이날 발행된 채권은 5년 만기 5억달러와 10년만기 10억달러 규모의 듀얼 트란쉐(Dual-Tranche) 구조다. 듀얼 트란쉐는 만기가 다른 두 개의 채권을 발행하는 기법이다.
발행금리는 각각 미국 국채 5년+82.5bp, 미국 국채 10년+87.5bp다.
연초 중국 증시 폭락에다 채권 딜 어나운스 당일인 6일 북한 핵실험 발표 등 시장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가 신용등급 상향 등에 힘입어 양호한 조건으로 발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지난해 말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3에서 Aa2로 상향했다.
또한 최초 투자자앞 제시금리(Initial Price Guidance) 대비 20bp 축소 및 NIP(신규발행 프리미엄) 없이 산은의 채권 유통 스프레드 수준에서 발행했다. AAA등급 초우량 발행자인 유럽투자은행(EIB)과 독일재건은행(KfW)도 지난 5일 발행 시 4~7bp 상당의 NIP를 지급했다. 이는 향후 한국계 발행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은의 이번 글로벌 본드는 새해 들어 국내는 물론 아시아 금융기관 최초로 발행된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미국 FOMC 금리 인상 직후 시장을 더 지켜보려는 보수적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오히려 투자자들의 연초 풍부한 유동성을 겨냥한 선제적 발행전략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의 지역별 분포는 아시아 80%, 미국 11%, 유럽 등 기타지역 9%로 미국, 유럽, 아시아, 중동 및 라틴아메리카 등 다양한 지역의 중앙은행, 연기금 및 국부펀드가 참여했다.
이번 발행 공동주간사는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 씨티, 크레디스위스, HSBC, KDB아시아, 미즈호, 소시에테제네랄이다.
산은은 이번 채권 발행금액을 중견?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성장 지원과 미래성장동력산업 육성,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