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이하 아프로그룹) 회장(사진)의 금융그룹의 꿈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것인가. 지난 15일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씨티은행으로부터 씨티캐피탈 M&A 인수를 성공했다. 최 회장은 씨티캐피탈 인수를 통해 자동차금융시장에 진출, 본격적인 금융그룹으로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아프로그룹이 이번 M&A로 인해 기대하는 것은 자동차 할부·리스 부문의 시너지다. 물론 현재 아프로그룹은 OK저축은행을 비롯해 아프로캐피탈, 아프로신용정보 등의 적지 않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저축은행·대부업계에 속해 있어 실질적인 금융그룹이라고 불리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았다. 씨티캐피탈 인수는 이 같은 아프로그룹의 금융그룹 도약의 초석이 될 수 있는 것.
아프로그룹 관계자는 “신용대출 등 리테일사업에서 경쟁력이 있는 아프로그룹과 씨티캐피탈의 차금융 노하우를 합친다면 긍정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현재 아프로그룹의 계열사인 아프로캐피탈이 차금융을 영위할 수 있지만 관련 노하우는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업 활성화 측면에서는 씨티캐피탈이 보유한 차금융의 노하우 및 인력을 활용, 아프로그룹과의 충분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한번 무산된 M&A가 성공돼 향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씨티캐피탈 인수로 자동차금융시장 진출 기대를 드러낸 아프로그룹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시장 안착에 대한 의문점을 찍고 있다. 자동차금융시장의 경쟁이 심화돼 어려움이 예상되고, 씨티캐피탈이 차금융 보다 리테일부문에 좀 더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아프로 그룹이 씨티캐피탈 인수를 통해 자동차금융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차금융 시장이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보이고 있고 씨티캐피탈 역시 리테일부문에 더 강점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티캐피탈은 이번 M&A를 통해 아프로그룹이 ‘고용 승계’를 보장했지만, 향후 희망퇴직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인력이 많은 씨티캐피탈 인력 구성상 희망퇴직자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씨티캐피탈 노조 중 40대 이상의 여성 인력이 많아 희망퇴직을 원하는 자도 적지 않다”며 “아프로 그룹이 고용승계를 보장했지만 희망퇴직자도 적지 않게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