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소 해외현지법인 중 신조선 분야에서 100척 건조실적을 달성한 것은 한진중공업이 처음이다. 한진중공업 수비크조선소는 지난해 '누적 수주량 100척'을 기록,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발표한 수주잔량 기준 전 세계 조선소 순위 10위권에 처음 진입한 바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9년 필리핀 수비크만에 총면적 300㏊의 수비크조선소를 설립한 뒤, 4300TEU급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6600TEU급 중형컨테이너선과 11만톤 원유 운반선 등을 건조해왔다.
2013년부터는 기술력을 높여 20만톤급 벌크선과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대규모 컨테이너선을 수주해왔다. 지난해에는 3만8000㎡급 LPG운반선과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지난 4월에는 프랑스의 CMA-GCM에서 2만6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
수비크조선소는 지난 2008년 첫 선박 4300TEU급 컨테이너선을 인도한 뒤 지금까지 95척(52억 달러) 이상의 선박과 플랜트, 구조물 등을 인도했다.
한진중공업 수비크조선소는 길이 550m, 넓이 135m의 대형 독(dock)과 총길이 4㎞의 안벽을 포함, 골리앗 크레인과 자동화 시설 등을 갖췄다. 모든 과정에 자동생산설비를 구축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도크셸터(shelter)도 갖췄다. 조립량은 연간 약 60만톤 수준이다.
수비크조선소 관계자는 "영도조선소는 상선과 특수목적선에 집중하고 수비크조선소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조선 부문 핵심사업장으로 육성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조선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본격적인 업황 회복세를 타면 글로벌 경쟁력을 앞세워 다시 한 번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