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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꿈틀’, 증권사 ‘조마조마’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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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11-16 00:52 최종수정 : 2015-11-16 14:57

12월 미 금리인상 무게, 국고채 금리도 우상향
노출된 악재, 보수적 채권운용으로 후폭풍 제한

금리의 움직임이 심상치않다. 잇단 고용지표의 호조세로 유력해진 미국 12월 금리인상의 재료가 국내 시장금리에도 선반영되고 있다. 채권트레이딩 대상인 단기, 중기, 장기채금리 모두 우상향이다. 금리하락시 손실을 입는 채권매매의 특성상 오르는 금리가 4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국고채 단기물, 중기물 금리급등, 채권운용 ‘빨간불’

어제의 친구가 적이 됐다. 한때 증권사 트레이딩부문에 대박을 안겨줬던 채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무엇보다 채권가격을 쥐락펴락하는 금리가 불리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근원지는 12월 미국발 금리인상설이다. 무엇보다 10월 고용지표호조로 금리인상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6일 발표한 10월 고용지표는 매우 양호했다. 10월 미 비농업취업자 27.1만명 증가한 가운데 임금상승, 실업률하락 등 전방위적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앨런 의장이 연내 금리정상화 가능성을 직간접적으로 밝힌 상황에서 금리인상의 조건으로 내 건 핵심경제지표인 실업률이 하락하자 시장에서는 12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HMC투자증권 김지만 연구원은 “9월 금리결정 당시 불안했던 글로벌 증시는 안정을 찾았고 고용지표는 더 개선되었다”라며 “옐런의장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지속 언급해왔기 때문에 정책신뢰도 측면에서도 12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2월 미국 금리인상이 시장의 모멘텀으로 부각되며 국내 채권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증권사의 트레이딩의 대상인 국고채의 경우 단기, 중기, 장기물 가릴 것없이 급등했다. 이 가운데 매매비중이 많은 국고채 1년물의 경우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연 1.576%에서 1.652%로 올랐다. 3년 만기 국고채는 연 1.658%에서 1.798%로 상승했다. 특히 국고채 3년물의 경우 지난 10일에 하루만에 0.074%p 뛰어 하루 금리 상승폭으로는 지난 2월 10일 (0.079%p)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기물 5년, 10년은 각각 연 1.806% → 1.998%, 연 2.118% → 2.308%로, 초장기물인 국고채 30년물도 연 2.276% → 2.447%로 약 10~20bp씩 껑충 뛰었다

이에 따라 채권보유가 많은 증권사의 손실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주요 증권사의 채권잔고는 NH투자증권 17조6160억원, KDB대우증권 15조4140억원, 삼성증권 15조390억원, 한국투자증권 11조7400억원, 미래에셋증권 9조8880억원에 달한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국고채 3년이 30bp가 상승할 경우 이들 6대 증권사는 듀레이션에 따라 약 80~192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을 추정하고 있다. 최근 매매대상인 단기, 중기물이 약 10bp 넘게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주요 증권사들은 약 26억원~64억원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 듀레이션 축소, 헤지 등으로 대응, 어닝쇼크 가능성 제한적

채권운용은 증권사의 어닝과 직결된 수익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증권사의 자기매매이익은 1조4549억원이다.

여기에 파생관련손실(7448억원)을 제외하면 채권관련이익은 2조344억원으로 주식매매관련 이익 1643억원에 비해 12배나 많다. 당시 대부분 증권사가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는데, 그 원동력이 채권이다.

문제는 시장금리의 방향에 따라 반대의 상황도 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1년 10월, 12월 시장의 허를 찌른 시장금리상승으로 대형사마다 채권운용에서 평균 100억원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 시장금리상승은 돌발변수가 아니라 노출된 재료로 증권사가 어느정도 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형증권사 운용부서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은 노출된 재료로 다들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라며 “이 같은 시장환경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숏위주로 포지션을 구성했으며 장기채권도 털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부분 시장참가자가 상당부분 숏포지션으로 듀레이션을 상당히 줄였다”라며 “요즘은 채권보다 방향성에 배팅하는 프랍트레이딩에서 성과가 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금리정상화가 진행되더라도 채권트레이딩에서 대대적인 손실을 입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시장금리반등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다만, 대부분 증권사들이 금리 반등 상황을 염두에 두고 헤지 이후 듀레이션을 축소해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장효선 연구원은 “실질적으로는 금리 변화에 대한 100% 헤지가 불가능하고, 회사마다 Client book(운용고객자산)을 적극적 초과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 활용하며 금리에 대한 레버리지가 확대되고 있다”라며 “하지만 증권사들은 무조건적인 리스크테이킹보다는 상황에 따른 유연한 전략을 취하고 있어 금리 상승에 대한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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