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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하나은행 충당금 부담 늘면 ‘흔들’

김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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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11-09 06:10 최종수정 : 2015-11-09 11:29

전북 경남도 中企여신 건전성 낮아 자본훼손 우려
보통주자본 적은 은행 충당금에 자본확충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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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하나은행 충당금 부담 늘면 ‘흔들’
정부의 한계기업 구조조정 추진에 따라 은행 충당금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충당금적립 부담이 확대될 경우 자본완충력이 취약한 은행들의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가 제기됐다.

경기침체 지속으로 부실위험이 위험업종 전반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부실기업 발생으로 은행들의 충당금 부담이 지속된다면, 특히 보통주자본비율이 낮은 은행들은 충당금 적립에 자본 확충까지 해야 하는 이중고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국내 은행들은 2019년까지 보통주자본비율을 바젤III 최저요구기준인 9.5%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

또한 국내 은행 여신구조가 가계 보다 기업 비중이 높은 만큼 위험업종여신 부실화에 따른 은행들의 수익성 및 건전성 추이를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KR 크레딧 세미나’를 개최했다.

◇ 경기부진으로 위험업종 확대

김정현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2013년 대기업 부실 증가로 14조원 규모의 순부실채권이 급증했는데 이 영향이 아직도 남아있다”며 “2013년 발생 부실 처리 부담에 위험업종 및 한계기업 부실화가 지속되면서 향후 은행권 순부실채권 규모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여신구성을 살펴보면 총여신 1000조 1000억원 가운데 기업이 56%로 비중이 가장 높고 가계(42%), 공공 및 기타(2%) 순이었다. 시중은행 중 국민·SC·씨티은행을 제외하면 기업여신 비중이 더 크고 지방은행들은 중소기업여신이 총여신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은행 총여신 대비 건설·조선·부동산PF·철강·해운 등 위험업종여신은 9.6% 수준으로 96조 1000억원 규모다. 김 전문위원은 “최근 국내외 경기부진 장기화로 위험업종이 전자, 기계, 석유화학 등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전문위원은 우리·광주은행이 총여신 대비 위험업종여신 비중 및 위험업종여신의 요주의이하비율이 모두 높아 위험업종 부실화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KEB하나·SC·부산·경남·대구은행은 요주의이하비율은 낮지만 비중이 높아 부실위험이 위험업종 전반으로 확대될 경우 여신건전성에 미칠 영향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진단했다. 국민은행은 비중은 낮지만 요주의이하비율이 높아 부실여신 부담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위험업종여신이 23조 2000억원으로 개별은행 중 규모가 가장 크고 BIS자기자본 대비 위험업종여신 비중도 은행평균치(82%)를 상회해 위험업종여신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컸다.

◇ 중기여신, 금리상승 시 위험

중소기업여신은 최근 은행권 외형확대 경쟁 등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만큼 질적 저하 심화 우려를 염두에 두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문위원은 “2013년 일부 대기업 계열 부실화 발생 이후 중소기업 여신 건전성이 대기업 대비 양호하다”면서도 “연체율은 여전히 대기업 보다 높아 최근 고성장세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자산건전성은 보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향후 금리상승 위험에 취약하고 구업구조조정에 따른 부실여신 증가도 은행 건전성을 위협할 요인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가계부채의 경우 기업여신에 비해 부실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김 전문위원의 주장이다. “국민은행 정도를 제외하면 기업여신의 영향이 더 크고 은행권 가계여신은 주택담보대출이 70% 이상인데다 차주들의 신용도도 높기 때문에 부실화 위험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 하락에 따른 우려가 제기되긴 하지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주택가격이 10% 하락하는 수준까지는 은행권이 감내할 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조선업+구조조정 충당금 2조원 추정

김 전문위원은 구조적 불황 업종 및 한계기업 구조조정 확대로 올해 4분기 이후 은행권의 충당금적립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조선업 익스포저와 관련해 채권은행들이 대우조선해양 채권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재분류할 경우 은행권에서 1조 4000억원의 충당금 적립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범위를 조선 빅3로 확대하면 3조 5000억원으로 늘어난다. 김 전문위원은 “다만 조선업 익스포저는 특수은행에 집중되어 있다”며 “시중은행들의 충당금 부담은 대우조선해양 2000억원, 대형 조선 3사 9000억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김 전문위원은 “은행권은 단기적으로 충당금 적립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채무재조정 등 기업구조조정 업무에 대한 부담 축소와 부실채권매각에 따른 건전성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문위원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 선정된 구조조정 대상 기업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 소요액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각각 1조원, 2526억원으로 추정된다. 조선업 익스포저와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은행권 충당금 적립 부담 추정액은 총 2조 1525억원으로 지난해 은행지주회사 당기순이익 6조 1449억원의 35%에 달한다.

◇ 문제는 자본완충력 약한 은행

은행들의 충당금 부담이 점차 확대될 경우 “자본완충력이 취약한 곳부터 무너진다”는 게 김 전문위원의 지적이다. 그가 진행한 기업여신 부실화에 따른 은행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이 미칠 영향을 추정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우리·KEB하나·전북·경남은행의 자본완충력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업종여신의 고정이하비율이 대기업 부실화가 확대된 2013년말(7.0%)의 3배 수준으로 상승해 2015년 6월말 은행 위험업종여신의 정상 또는 요주의여신 일부가 고정으로 재분류될 경우 우리·전북·경남은행은 세전순손실 기록이 추정됐다.

중소기업여신의 고정이하 비율이 금융위기 이후 분기별 최고점인 2010년 9월말(3.7%) 수준으로 상승하고 재분류 고정여신에 대한 충당금적립비율을 40%로 상향할 경우엔 은행권 추가충당금 필요금액은 2조 8000억원이고 일부 하위권 지방은행은 적자전환이 예상됐다.

위의 위험업종여신과 중소기업여신 스트레스 테스트 상황 두 가지를 종합하면 우리·KEB하나·전북·경남은행이 세전순손실을 기록하고 보통주자본비율도 2019년 바젤III 최저요구기준을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문위원은 “부실여신이 과거 경험치 수준까지 증가할 경우 은행들이 견딜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경기침체 지속, 빠른 금리상승 등으로 과거에 비해 부실여신이 확대되면 자본완충력 취약한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바젤III가 계속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보통주자본이 7~8%대로 적은 은행들은 적자가 이어지면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며 “자본확충 문제를 빨리 해소해서 자본완충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5년 6월말 우리은행 BIS 보통주자본비율은 8.74%, 전북과 경남은행은 각각 7.69%, 7.81%였다. 국내 은행들은 2019년까지 보통주자본비율을 바젤III 최저요구기준인 9.5%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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