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금리 누르니 대부업체에 더 많이 빌려

원충희

webmaster@

기사입력 : 2015-09-13 23:23

2년 만에 1인당 신용대출 270만원→350만원 급증
금리인하로 대부자산 늘려 수익성 확보 ‘풍선효과’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금리 누르니 대부업체에 더 많이 빌려
대부업체 사용자 한 명당 신용대출 받은 액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대출부담이 줄어들자 대부업체에 더 많이 빌린다는 의미다. 사용자 수는 정체된 반면 대부잔액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은 금리인하 압박에 따른 ‘풍선효과’로 해석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체 110여곳을 조사한 결과, 1인당 신용대출 잔액은 35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2년 전만해도 270만원 수준이었으나 그새 평균 70만원 이상 급증했다.

대부업체 개인신용대출 사용자는 지난 4년간 220만명을 맴돌고 있어 정체된 상태인데 반해 개인대출잔액은 6조3700억원(2012년)에서 7조9120억원(2014년)으로 급증했다. 즉, 한 사람당 대부업체에 빌리는 액수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 대부업체들 대출한도 늘려 수익보전

이 현상은 대부업체들이 대출한도를 높여 영업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간 대부업체의 인당 대출한도는 300만원을 적정선으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500만원대로 올린 곳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부업계 한 관계자는 “상한금리 인하로 수익성이 떨어진데다 고객 수는 한정돼 있으니 대부자산을 늘려 마진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일부 대형사는 자산건전성 관리에 좋은 원리금 균등상환방식을 포기하고 자율상환방식을 통해 대부자산 늘리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는 대부업체들이 8등급 이하 저신용자를 걸러내면서 고객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올라 대출금액을 높일 여력이 생겼기에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2000년 중반까지 50%가 넘던 대부업체 대출승인률이 작년 말에는 24%로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위 저신용자들이 대부업계에서도 외면 받고 있다는 뜻인데 이미 대형 대부업체 사이에선 9~10등급 저신용자들을 받지 않는 수준까지 왔다.

덕분에 상위 대부업체들은 상한금리가 떨어져도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2009년~2013년까지 5년간 8개 상위업체들의 ROA(총자산순익률)는 10%대에서 4.1%까지 떨어졌으나 타 업권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며 일부 대형사는 1000억~2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내기도 했다.

◇ 사용자들, 대출부담 줄자 더 많이 빌려

금리인하에 따라 대출부담이 줄어들자 사용자들도 대부업체의 돈을 더 많이 빌리고 있다. 금리인하 따른 일종의 ‘풍선효과’라는 게 업계 측의 설명이다. 상한금리를 끌어내리는 것이 오히려 대부업 사용을 더 부추기고 있는 셈.

2011년을 기점으로 개인당 신용대부 잔액이 늘기 시작했는데 그 해 6월 상한금리가 44%에서 39%로 떨어졌으며 34.9%로 떨어졌던 작년 4월을 전후로 신용대부 잔액이 크게 늘었다. 한 대부업체 관계자는 “금리인하 압력이 진행될수록 오히려 개인이 대출받는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위에서 누르니 옆으로 퍼지는 일종의 풍선효과”라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