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전산시스템 통합으로 그 동안 별도로 제공되던 고객 접점 및 서비스가 오는 20일부터 일원화됨으로써 고객의 편의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오는 20일 통합전산망 개통 앞두고 일부서비스 제한
하나카드는 옛 외환카드와의 전산망을 통합한 전산시스템을 다음 주 월요일(20일) 공개한다. 지난 6일 두 회사 간 전산망 통합작업이 마무리된 후 이번 주말까지 2주간 시범 테스트 과정을 거쳐 이날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카드사는 새로운 통합전산시스템 가동에 앞서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고객 서비스를 부분적으로 제한하고 있다.〈사진 참조〉
우선 신용카드의 온라인·택시 결제가 20일 새벽 1시부터 5시까지 중단된다. 다만 신용카드의 오프라인 결제는 중단 기간 없이 쓸 수 있다.
해당 시간 동안 체크카드와 선불(기프트카드), 해외 현금인출,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등도 마찬가지로 불가능하다.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서비스는 17일 밤 9시부터 20일 오전 8시까지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카드 발급과 관련해서는 지난 9일 오전 0시부터 20일 오전 5시까지 신규 접수가 불가능하며, 17일 오전 0시부터 20일 오전 5시까지는 신규 발급이 중단된다. 카드 신청과 추가발급, 재발급도 17일 오전 0시부터 20일 5시까지, 모바일카드의 신청·발급·조회는 17일 밤 10시부터 20일 오전 5시까지 제한된다. 온라인 서비스의 일반 결제와 원클릭 간편결제 등은 20일 오전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중단된다. PC·모바일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모비박스(mobi box)의 이용도 17일 밤 10시부터 20일 오전 8시까지 불가능해진다. ARS는 18일 오전 0시부터 20일 오전 9시까지 중단된다. 다만 분실신고 업무는 가능하다.
이와 관련 하나카드 관계자는 “오는 20일 ‘하나카드 통합전산시스템’ 오픈에 대비해 시스템 개시 전 점검차원에서 카드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직, 문화 통합에 이어 전산 통합까지 마무리함으로써 진정한 One Company로 거듭나게 됐다”며 “이번 전산망 통합을 계기로 고객에게 진정한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두 카드사간 전산망 통합 따른 시너지효과 기대
오는 20일부터 통합 전산시스템이 가동됨으로써 그 동안 이원화해 운영해왔던 고객 접점 및 서비스가 일원화해 제공되기 때문에 고객의 편리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먼저 하나카드는 양쪽 카드를 모두 갖고 있는 중복 고객 중 두 회사 카드의 합산 한도가 모범 규준의 산출한도 보다 작거나 같으면 합산한 한도가 그대로 부여할 방침이다. 양사의 합산한도가 모범규준의 산출 한도보다 클 경우엔 모범규준에 따라서 한도가 재산정된다.
이때 모범규준 상 한도는 신용등급별 월 가처분소득과 최근 6개월 간 월 최고이용액을 바탕으로 정해진다. 이 카드사는 두 개의 IT센터가 합쳐지면서 내년부터는 160억 원 가량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추산한다. 또 홈페이지와 청구서 등을 통합 운영하면서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옛 외환카드 고객을 포함한 모든 하나카드 고객이 무료 카드이용 알림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비박스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며 “회원 통합관리가 가능해 짐에 따라 기존회원의 카드 추가 발급 프로세스가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산시스템 통합으로 하나카드는 지난해 12월 통합법인 출범 후 사실상의 물리적 결합을 마무리 짓게 됐다. 하지만 직원들의 연봉과 직급 통합 등의 과제는 앞으로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 통합 전산망 투자 마쳐…상반기 100억 원대 흑자 실현
하나카드는 이번 전산망 통합작업을 통해 연간 160억 원 규모의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수백억 원에 이르는 통합 전산망 투자가 마무리 돼 2분기 흑자 전환를 기대하고 있다.
사실 이 카드사는 지난 1분기 기준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 ROE가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ROE 마이너스 0.89%를 기록한데 이어 올 1분기도 마이너스 1.39%로 그 하락폭이 커졌다.
이와 관련 회사 측 관계자는 “전산망 투자비용 때문에 지난 1분기 42억2천171만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ROE도 하락했다”며 “이는 전 분기 110억7802만 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데 비하면 적자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손실을 면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적자행진은 2분기 흑자전환 성공으로 끝마칠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정확한 실적은 공식적인 발표 전까진 알 수는 없지만, 최근 가결산 결과, 2분기에 200억 원에 가까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되면서 올 상반기 순이익 규모가 100억 원 이상 될 것 같다”고 자랑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