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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잠재리스크 정말 괜찮은가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5-07-06 00:49 최종수정 : 2015-07-06 01:03

가계부채 못지않은 위험성 꾸준히 누적
완충력 부족한데 부실 나면 일본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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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잠재리스크 정말 괜찮은가
대한민국 사상 최저금리 호조건에서도 기업 여신 건전성 위험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우려를 낳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불감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불감증이 아니면 지금 당장 자산건전성 지표가 좋다는 이유를 앞세워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경향 또한 공존한다.

한 신용평가사 지적에는 우리 사회의 무뎌진 경각심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가계여신의 급증과 기업경기 부진으로 여신건전성에 대한 본원적인 불안요인이 잠재 되어 있다”면서도 “위험업종 여신의 지속적인 축소와 부실자산 처분 등으로 (은행권의)자산건전성 지표는 양호하게 나타났다”는 이유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몰금융’ 내지는 ‘반금융’적 잣대를 들이대자면 ‘비올 때 우산 뺏는’ 리스크관리는 해선 안될 일이지만 대다수 은행들의 경우 어려움에 빠진 기업들의 여신을 줄이는 관리정책을 폈다고 본 것이다. 일부 위험업종에 몰린 여신 비중이 높은 경우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봐줄 만하다고 평가했다. 다른 신평사에서는 고정이하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이 은행권 전체로 봤을 때 100% 이상 쌓여 있다는 이유로 최우수 등급을 매기는 상황이다.

하지만 무차별적 폭풍은 실제 몰아치고 나서야 인지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 경제를 뿌리째 흔드는 큰 위기를 통해 얻었던 경험칙에서 보면 위기가 오기 전에 흡수할 완충력 확보는 절실하지만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 저성장 저금리 부동산버블 그리고...

우리 경제가 저성장 저금리 구조로 접어들었을 때 울렸던 경고음을 우리 사회는 잊어버렸다. 수익성 침하 상황에 직면한 일본 은행권의 경우 중소기업 여신을 적극적으로 늘리며 이익 벌충에 나섰다가 경기지표가 곤두박질치면서 부실이 커지는 바람에 기나긴 기간을 허리띠를 졸라맨 채 부실 제거에 고생했다는 점을 은행권 여러 씽크탱크들이 지적한 게 얼마 되지 않았다.

국내은행들 또한 이자이익률이 떨어지니까 여신을 늘리는 전철을 밟고 있다. 경기회복이 지연되자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거듭 낮춰 사상최저 수준이 됐으니 은행들의 고민은 여신을 어떻게 하면 더 늘리느냐는 것이 됐다. 은행권 인사들 중에는 기술력 하나만 믿고 취급하라는 독려는 결국 금융계와 국민경제에 독배로 돌아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걱정하는 것도 괜한 기우인 것만은 아니다.

◇ 무수익+부실채권 ‘08위기 때 비슷

여기서 실제 여신 움직임을 짚고 넘어가 보자. 금감원이 정보를 통제할 의도인 것은 아니지만 어떤 금융·경제전문가, 증권가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도 은행권 요주의여신 규모를 쉽게 확보하기 어렵다. 부실채권이라고 부르는 이른바 고정이하 여신, 최종적으로 돈을 떼인 상태나 다름없어 보이는 것만 줄기차게 살피고 관리하려 했다.

하지만 외부요인에 따른 것이건 내부 중증이 마침내 도져서 발생하건 위기가 닥치면 가장 먼저 부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여신에 대한 측정과 검토를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장 비슷한 통계로 무수익여신 규모를 부실채권과 합해 살펴본 결과 2008년 글로벌 복합위기 직후 때 수준으로 올라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009년과 2010년 국내은행 총여신은 각각 1285조 7946억원과 1308조 8817억원이었고 무수익여신과 부실채권 합계는 26조 3937억원에서 39조 728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것이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5%에서 3.04%로 뛰었다. 2011년 이후 안정화되나 싶었지만 2013년 위기 조짐을 보였을 때 1441조 5716억원 가운데 3.02%가 무수익여신과 부실채권으로 불어난 바 있다. 올 들어 이 비율은 2.61%로 늘었다.

◇ 별달리 차별적이지 않은 대응전략

글로벌 위기가 올지 전혀 몰랐던 2007년 말 1073조 9199억원이던 국내은행 총여신은 지난 3월 1579조 8440억원으로 47.11% 늘어난 반면 무수익여신과 부실채권 합계는 191.24% 늘어났는데 위험하지 않다면 어느 나라가 위험하다고 할 수 있을까. 기업활동의 결과, 이자도 감당못하거나 아예 손실나는 기업이 늘고 있는 현상이 사상 최저금리 시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여신 규모가 적었던 2007년엔 18조 2468억원의 충당금으로 총여신 대비 적립률이 1.70%였는데 지난 3월말은 31조 427억원이나 쌓고 총여신 대비 적립률은 1.96%에 그쳤다. 그나마 대손준비금까지 포함한 규모다. 적지 않은 대손준비금 계정을 빼면 줄어들 수밖에 없고 미국 금리 인상 이후 국내 시중금리가 다 시 오르기 시작하면 영업이익으로 간신히 이자는 낼 수 있었던 기업 일부가 부실화가 시작될 공산이 크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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