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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수신, 하나-외환 약점 보완은?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5-07-06 00:47 최종수정 : 2015-07-07 17:37

경쟁은행 대비 LCR·외화유동성 불안 기색
요구불 비중 낮아 금리인상기 부담 커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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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수신, 하나-외환 약점 보완은?
하나금융지주가 금융사 합병에 따른 세금감면 혜택이 올해 말 끝난다는 점을 앞세워 9월 말 이전 하나·외환은행 통합 성사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통합 시기의 단축 여부와 무관하게 시급히 극복해야할 약점이 드러나 눈길을 끈다.

바용절감과 관리부문 등 중복인력 재배치를 통한 효율화 등 통합 시너지와 관련되는 부분과 거리가 먼 지표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유동성 관련 지표와 요구불예금 비중처럼 자금의 조달/운용 분야와 저원가 고객기반에 관련되는 쪽에서 약한 고리를 드러낸 것이다. 요구불예금 비중은 리테일 고객 충성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다가올 계좌이동제 경쟁에서 고객기반과 충성도는 정말 중요한 밑천이 될 것이라고 금융전문가들은 꼽고 있다.

◇ 2300억 일회성 이익보다 화학적 통합

자금조달과 운용 구조는 하루 이틀 새 형성된 것이 아니어서 길게 보고 보강해야 할 과제이고 저원가예금 기반 확대는 결국 리테일 고객기반 강화에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연내 차질없이 통합을 추진, 외환은행을 존속법인으로 할 경우 지방조세특례법상 조기통합에 따른 세금 절감 효과는 2300억원이다. 대내외 여건 상 은행권 대형 금융사가 연간 당기순익이 1조원 넘기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굉장히 큰 금액이다.

그런데 이 규모는 1회성 이익에 가깝다. 따라서 금융계 뜻 있는 관계자들은 비용절감 요소는 당연히 최대한 추구하더라도 화학적 통합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지금부터라도 화학적 통합이 조기에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대화 수준과 속도를 끌어올려서 차질 없는 통합을 꾀하고 인화단결을 바탕으로 장기경쟁력 강화를 지향하는 통합 노력을 기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 市銀에 불리 LCR, 하나·외환 더욱 저조

장기 경쟁력을 높이는데 시급해 보이는 가장 대표적 지표는 유동성과 저원가 고객기반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 김정현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은행에 바젤Ⅲ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유동성 규제가 도입됐고 1분기에 나타난 지표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약세가 확인됐다.

또한 바젤Ⅲ 단기 유동성 규제인 LCR과 달리 계속 적용되는 외화유동성비율에서도 약세가 드러났다. 일단 1분기 중 매월 말 지표를 단순 평균한 LCR은 하나은행 101.3%에 외환은행 100.6%로 부진했다. 일반은행 중간값 114.9%나 평균값 107.5%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3월말 지표를 보면 신한은행과 더불어 10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유동성비율은 더욱 부진했다. 2014년 말 각각 109.7%와 109.1%로 그나마 경쟁 대형은행과 격차가 좁았던 것이 1분기 말 98.9%와 108.3%로 뒷걸음질 쳤다.

국민, 우리 두 은행 외화유동성비율은 110%대 중반이고 3월말 LCR이 비슷해 보였던 신한은행은 외화유동성 면에서 시중은행 최고인 127.3%를 기록했다.

◇ 고객 충성도 경쟁 앞두고 요구불 기반 취약

하나-외환 장기경쟁력 강화 과제 가운데 시장지위 면에서 요구불예금 비중이 취약한 점도 두드러진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국내 은행업종 산업위험을 측정하면서 은행별 시장지위 판별 요소로서 시장점유율은 절대적 수치 외에도 그 질이 중요하고 표면적 수치보다 실질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고객충성도와 관련해 요구불예금 비중의 위상은 높은 편이다. NICE신용평가 분석결과 하나, 외환은행 요구불예금 비중은 우수한 등급을 뜻하는 ‘A’등급에 나란히 자리했다.

경쟁 대형은행인 국민과 신한은 극히 우수하다는 ‘AAA’등급을 받았고 우리은행이 매우 우수하다는 ‘AA’등급인 것과 대조적이다. 나머지 지표비교 가운데 대부분 다른 은행과 비슷했던 가운데 운영효율성 면에서 외환이 하나에 뒤지고 순이자마진(NIM)에서 하나가 외환에 뒤지는 부분은 통합 이후 둘 다 다른 은행 이상의 위상을 목표로 해야 함을 뜻한 것으로 풀이할 만 하다.

전직 금융계 고위관계자 A씨는 “핀테크다, 계좌이동제다, ISA다 금융업 내에서 격변이 이어지고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리한 가운데 다른 금융그룹과 경쟁에서도 이기고 그룹 내 주력자회사가 될 통합은행의 화학적 통합에도 성공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며 “결국 CEO의 리더십이 눈 앞의 2~3년 경쟁력 향방을 좌우하고 그것이 10년 후 대도약이냐 쇠퇴냐를 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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