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금융당국이 나이스 CB(신용정보)를 이용하는 98개사(부실채권매입추심업체 포함)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7~10등급의 비중이 77.1%로 전년대비 1.4%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등급 이하 저신용자의 비중은 2012년 85%에서 2013년 78.5, 2014년 77.1%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반면 4~6등급 중신용자 비중은 급격히 느는 추세다. 2012년에만 해도 15%였던 중신용자는 2013년 21.5%, 2014년 22.9%로 대폭 상승했다.
중신용자 비중이 커지는 이유는 이들이 돈 빌릴 곳이 마땅치 않아 대부업체로 몰린다는 것과 대부업체들이 저신용자 대출을 꺼려하고 중신용자로 올라가고 있는 점이 맞물린 현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4~6등급 고객 대상의 중금리대출이 별로 많지 않은데다 일부는 대출한도가 꽉 차 제도권금융에서 더 이상 대출받지 못하고 대부업체로 가는 경우”라며 “그 중에는 2금융권 대출이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대부업체를 쓰는 사람도 다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업계 관계자 역시 “정부와 정치권의 지속적인 금리인하 압박으로 심사기준이 강화되면서 7등급 이하 저신용자들이 소외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영세 대부업체 폐업도 줄을 잇고 있는데 전체 대부업체 수(8694개)는 1년 만에 632개(6.8%)나 줄었다. 덕분에 대형 대부업체들의 시장장악력은 더욱 커져 전업계 대형 대부업체가 71개에서 92개로 늘었으며 차입을 통한 대부규모 확대 등으로 자산·부채 등도 증가했다.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상위 10개사는 자산 1조2278억원으로 증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형 대부업체들이 TV광고 확대 등으로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면서 대부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