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아프로서비스그룹으로 편입된 OK저축은행의 규모가 3분기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출범당시 6300억원(OK+OK2)이던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올해 3월말 기준 1조4468억원으로 증가했다. 덩치로는 업계 4위에 안착해 이 속도라면 금년 내로 저축은행 ‘빅3’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내실에서도 상당한 개선을 이뤘는데 15%가 넘던 고정이하여신을 7%대까지 줄였으며 BIS비율은 13%대를 유지하고 있다. 꾸준한 증자 덕에 자기자본은 1200억원에 달했고 거래자수도 20만명을 돌파했다. 소매금융에 주력하는 만큼 채용도 계속 늘려 임직원수는 523명으로 저축은행업계 수위권이다. 이제 흑자전환만 하면 경영상태가 안정권에 들어갈 만한 수준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태동부터 신용대출에 강점을 보인 OK저축은행은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곳”이라며 “이대로라면 내년 초쯤에 2조원 돌파도 가능할 기세”라고 평했다.
그룹의 또 다른 축인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대출자산 줄이기에 돌입했음에도 여전히 압도적인 외형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조8873억원으로 저축은행 인수시점보다 늘었는데 이는 차입부채와 자기자본 증가 때문이다. 이익규모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설립이후 배당을 하지 않고 모두 내부에 쌓아놓고 있어 자기자본이 1조2000억원에 달한다.
2019년 6월말까지 40% 감축하기로 한 대부자산은 2조445억원으로 인수시점 대비 1000억원 이상 줄었다. 저축은행 인수에 따른 대부자산 감축약정에 따라 2014년 7월 이후 부실자산 매각을 확대했으며 일부 고객이 저축은행으로 이동한 게 주효했다.
이같은 규모의 경제는 수년째 대부업 상한금리가 낮아져도 러시앤캐시가 감내할 만한 원동력이 됐다. ROA(총자산순익률)가 10%대에서 4.1%까지 떨어졌지만 영업이익은 1400억원으로 늘어날 만큼 체질이 좋은 이유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법정이자율이 최대 25%까지 떨어져도 러시앤캐시는 버틸만한 여력을 갖고 있는 업체”라며 “대부자산을 줄여야 함에도 규모는 한동안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를 보유한 아프로서비스그룹도 성장속도가 가속화되는 추세다. OK저축은행과 러시앤캐시, 이 두 계열사만 단순계산해도 그룹 총자산은 4조원을 넘어 재작년 9월말(2조2000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룹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를 계기로 외형확장 속도가 빨라진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결산이 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규모는 충분히 4조원대를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