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중국인 90%가 사용한다는 은련카드가 밀려드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遊客)을 기반으로 국내 신용카드 브랜드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이 카드는 비자·마스터카드와 같은 카드 결제 네트워크, 즉 브랜드 카드사다. 신한·KB국민·삼성·현대카드 등 발급사들과 제휴를 맺고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업체다.
은련카드 브랜드를 탑재하면 중국 내 440만 가맹점과 동남아·유럽·미주 지역 등 150여 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은련카드의 국내 공략은 지난 2008년 BC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시작됐다. 롯데·KB국민카드와는 2012년, 신한·삼성카드와는 2013년에 제휴를 맺어왔으며 지난달에는 현대카드와 손잡고 현대카드 M, X와 현대카드 제로에 은련 브랜드를 도입했다. 오는 7월엔 하나카드와 발급제휴를 맺는다. 은련카드가 하나카드와 제휴를 맺게 되면 국내 모든 카드사에 자사 브랜드카드를 발급하게 된다.
시장 점유율 역시 빠른 속도로 늘려 나가면서 국내에서 독주하던 비자카드의 입지까지 축소시키고 있다. A카드사에 따르면 2013년 3월 한 달간 신규 발급된 카드중 해외브랜드 비중은 비자 35.8%, 은련 24.5%로 격차가 있었지만 지난 3월 한 달 동안 이 비중은 11.4%, 43%로 크게 역전됐다. 새로 카드를 발급받는 소비자들은 비자보다 은련을 선호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이 카드사가 은련카드를 도입한 이래 2013년 3월까지 발급된 전체카드 중 비자와 은련의 비중은 각각 47.9% 9.7%이었지만 2015년 3월까지 발급된 총 카드 중 비중은 비자 31.6%, 은련 20.9%로 큰 차이를 보였다. 비자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은 반면 은련은 수직 상승한 것이다.
은련카드의 인기가 급상승하는 배경은 공격적인 프로모션 덕분이라는 게 카드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고객은 이 브랜드 카드가 탑재된 신용카드 발급 시 국내전용카드와 동일한 연회비로 해외사용이 가능하다. 또 고객이 해외 결제 시 발생하는 브랜드사 수수료(0.6~1.4%)와 카드사가 지불하는 국내 사용하는 분담금(0.04%)을 면제해준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