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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5패 시대 1강 4중 소용돌이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5-04-15 22:05

신한지주 두루 선두권 오르며 ‘두각’
대부분 강·약 혼재 지표마다 ‘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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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금융계가 5패 시대로 접어든 가운데 일단 1강 4중 형세를 이뤘지만 지극히 느슨한 판도일 뿐 격변 가능성이 샘솟고 있어 앞날에 눈길이 쏠린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2014년 금융지주사 연결기준 경영실적과 각 금융사 실적발표 자료 등을 개괄적으로 살핀 결과 신한금융지주가 다 방면에서 1위 혹은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반면에 나머지 유력 금융그룹 4곳은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어 분야마다 또는 지표마다 우위와 열위가 교차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상대적 우위를 보인 신한금융지주도 2~3위 경쟁그룹과 격차를 절대적으로 벌려 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2001년 4월 우리금융지주 출범으로 싹 텄던 금융지주 제도 14년 여 동안 제법 다채로운 주자들이 명멸을 거친 점에 비춰볼 때 현재의 실적 우위가 영원하리라는 보장은 그 누구도 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 2008 복합위기 이후 본격 쟁패

우리나라 금융지주사 시대가 본격화 한 것은 2008년 글로벌 복합 위기 이후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우리금융에 바로 뒤 이어 신한지주가 9월 출범하고 2004년 지주 해체에 이른 세종금융지주가 등장했을뿐 2005년 하나금융지주 등장 전까지 금융지주사 경쟁은 큰 의미를 두기가 어려웠다.

더욱이 시중은행 선두권을 달리는 우리, 신한, 하나 등의 은행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앞선 가운데서도 국민은행이 한사코 동참을 거부했기에 지주사 제도 의미는 반감됐던 형편이었다. 지주사 형태의 겸업화를 택하지 않아도 국내 최대 고객기반과 점포망을 앞세운 경쟁력이 아쉬울 것이 없어 보였던 탓이었다. 당연히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가 실체를 드러내기 직전인 같은 해 8월 KB금융지주가 출범하면서 은행지주사 중심의 경쟁은 본막이 오른 셈이다.

2009년 8월 한국씨티금융지주와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출범에 이어 10월엔 산은 민영화 정책과 맞물린 산은금융지주 출범이 이어졌다.

여기에 2011년 4월과 5월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가세하고 2013년 7월 JB금융지주 출범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민영화 정책 폐기와 본격 추진이 엇갈리면서 산은지주는 지난해 말 은행과 통합하고 우리금융이 11월 1일, 씨티금융지주가 10월 말 각각 은행과 통합하는 변화에 직면했다. 覇다만 우리은행은 지주사는 사라졌지만 완전 매각 전까지는 금융권 내부에서 대형 지주사들과 경쟁을 벌일 자격이 충분하다.

◇ 신한 독주 굳히기 KB 농협 하나 추격 가열

산은이 정책금융기관으로 역할을 분명히 하면서 기본자본 기준 국내 금융권 1위에 올랐던 상황은 지주사 체제 전성시대 눈에 띄는 에피소드가 되기 충분해 보인다. 앞서 우리금융이 KB금융을 앞지르기도 하면서 2001년 통합 출범 이래 국민은행 부동의 1위 아성은 무너진 바 있다.

그런 전례에 비춰볼 때 신한지주의 걸음은 막중한 무게를 지닌다. 물론 총자산과 건전성지표 순이익 규모 등 주요 지표 상당수에서 신한지주가 앞선 가운데 총자산의 경우 2~3위 그룹과 격차가 미세하고 기본자본 규모 면에서 또 다시 독주를 재개한 KB금융에겐 뒤져 있다. 순익 규모 2년 연속 2조원 안팎에 오른 배타적 우위를 바탕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시너지, 해외 사업 강화 등에서 수준높은 차별화가 절실해 보인다.

KB금융은 대손준비금 적립전 순이익 규모를 2013년 1조 2605억원에서 지난해 1조 4000억원대로 끌어올린 기세를 발판 삼아 더 큰 도약이 절실하다. 부실채권 비율과 충당금 적립률 등의 건전성 지표에서도 신한지주를 따라 잡기엔 길이 멀다.

우리투자증권 계열 인수라는 날개를 단 농협금융은 총자산 면에서 큰 진전을 보였지만 명칭사용료 지불과 같은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이익창출력을 높이고 자본적정성도 함께 보강해야 하는 숙제가 두드러져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총자산 성장 말고는 뚜렷한 개선 동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타개가 절실하다. 민영화 향방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은행체제로 되돌아 간 우리은행은 지방은행들과 증권계열 등을 떼어 준 상황에서도 291조원에 이르는 총자산과 2013년 대규모 적자에서 지난해 1조 2000억원대 흑자 전환을 선보이며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강자임을 확인시켜줬다.

금융계 관계자들 모두가 5강 내지 기업은행을 포함한 6강 체제가 오래 갈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약점의 강점화, 앞선 경쟁 금융그룹을 추월해 내는 추진력 발휘 여하에 따라 판도와 위상은 유동적인 2010년대 중반이기에 2020년을 바라보는 3~4년 뒤 또 어떤 경쟁구도로 바뀔지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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