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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코리아 쇄빙선 산은PF 15조 시대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5-04-12 23:28

초강자와 경쟁 석패에도 지난해 실적 11조
선박·항공금융 포함 플랫폼경쟁력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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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코리아 쇄빙선 산은PF 15조 시대
국내 PF금융 기원을 열었던 산업은행이 업무 본격개시 성년을 훌쩍 넘어서면서 올해 처음으로 연간 실적 15조원 시대 개막을 향해 구슬땀 흘리고 있다.

1994년 선발 주자로 처음 뛰어든 이래 이제는 민간 금융사들 역량이 성장하면서 국내 시장점유율에 대한 집착은 내려 놓은 지 오래.

국내에선 다른 민간 금융사들이 얼마든지 도맡을 수 있는 사업에는 손을 떼는 대신에 경제는 물론 사회적 인프라로서 중요한 프로젝트이거나 거대 장기 사업이어서 산은이 적임인 경우에 집중하는 대신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의 질적 진화와 양적 볼륨 성장 모두가 주목받을 만하다.

◇ 강국들 총단결 공세에도 선전

물론 글로벌 무대 PF금융 한 건 주선하기가 쉬운 노릇이 아니다. 사실 지난해 해외PF 수주전에서 초강대국의 높은 벽을 더욱 절감해야만 했다. 아시아의 한 후발 개도국 국제공항 개발 수주를 마쳤다가 일본계 컨소시엄이 정부의 공적원조(ODA) 지원까지 엮어서 개발해주겠다며 공세를 펴는 바람에 현지 정부가 다시 입찰하는 바람에 분루를 삼켰다. 아태지역에서 큰 시장에 속하는 또 다른 나라에선 간선도로를 잇는 도로건설 수주전에 국내 굴지의 건설사와 손잡고 뛰어 들었지만 현지 기업들이 똘똘 뭉친 연합군에 고배를 마셨다.

일본계 금융회사들 금리 경쟁력도 버거운데 ODA자금까지 엮어서 제공하니 속수무책이었고 현지 풍부한 자금 유동성에 힘입은 데다 사업 사수의지가 강한 응집력을 발휘하자 외국계 경쟁자로서 참여한 산은 컨소시엄에겐 자리가 주어지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해외 PF금융에서만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 이상 실적을 노리던 입장에서 해마다 7억 달러 이상 내던 실적보다 조금 못 미치는 수준에 그쳤다.

국제공항 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아쉬움이 더욱 진할 수밖에 없지만 냉엄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심기일전 하는 ‘쓴 보약’ 삼기로 했다. 무엇보다 전체 실적은 성장세를 멈추지 않았다. PF금융 주선실적 면에서 2012년과 2013년 각각 8조 3000억원과 10조 4000억원으로 뛰었고 지난해에도 11조 2000억원 규모로 견조한 행진을 이었다.

◇ 해외 개척/선박·항공 구조화금융 박차

산은금융지주, 정책금융공사 등과 통합 산업은행으로 새출발 한 올해는 더욱 뜻 깊은 진화를 선보이고 있다. 홍기택 회장은 통합 산은 출범과정에서 업무 관련성과 전문성을 숙고한 끝에 다른 본부조직에 있던 ‘운송사업단’을 PF본부로 옮기면서 본격적인 시너지 극대화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김영식 본부장은 이와 관련 “다양한 형태의 선진금융기법을 활용해 금융주선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택스 리스, 에쿼티-메자닌 연계금융 등 다채로운 기법을 동원한 맞춤형 금융을 제공해 국내외 해운사와 항공사 설비 도입 수요에도 적극 뛰어 들었으며 비거주자 선박 또는 항공기 딜 참여도 늘리고 나섰다.

올 한해 최소 12조원 이상의 금융주선 실적을 남기려던 사업목표는 선박·항곡 부문 구조화금융까지 합해 15조원 이상의 실적과 운용자산 10조원을 돌파하는 것으로 높여 잡았다.

◇ 글로벌 무대서도 통하는 기업금융 새 돌파구

나아가 산은 PF본부는 갈수록 장기화 거대화하는 큰 프로젝트 수주와 사업진행을 든든하게 뒷받침 해주는 기업금융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기능과 역할을 격상시키겠다고 벼르고 나선 참이다. 전통적 기업금융은 담보를 잡는 게 기본이고 기간이 장기화되기 일쑤인 설비투자자금의 경우 사업진척도를 확인해 가며 대출을 해주는 데 주력하는 것이었다.

이제는 전통적 기업금융에 PF금융과 구조화금융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은 물론 국내 덩치 큰 사업에 탄탄한 동력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대출과 투자를 엮어서 가는 정도가 아니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자금을 대어주고 관리하는 PF금융 기법을 활용하면 단일 사업으로 덩치가 너무 크고 기간도 길어서 통상의 설비투자 여신 만기로 감당이 되지 않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순탄하게 사업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식 본부장은 “지금은 비록 기업들이 선호하지 않지만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수주전에서 효용성이 입증된 만큼 장기적으로는 국내 사업추진 때 활용하기에 매력적인 금융주선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산은 PF부문은 국내시장에선 발전사업을 비롯한 인프라 확충분야와 더불어 산업단지나 공공기관 이전부지 등 지역개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해외 PF시장 개척에선 종합·첨단 SOC 패키지 제공을 밑받침하는 수출지원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다할 방침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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