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채권시장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와 대만 채권시장에서 대만달러가 아닌 통화로 발행되는 포모사본드의 결합이 빅 히트 동력이 됐다.
양쪽 시장 동시 마케팅에 나선 덕분에 아시아는 물론 유럽지역 역외 위안화 투자자 수요를 끌어 모을 수 있었던 것. 여기다 변동성이 커진 위안화 통화스와프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 최적의 타이밍을 포착함으로써 달러 공모발행보다 경쟁력 있는 금리수준으로 발행할 수 있었던 점도 높이 살만 하다.
수은 관계자는 “올해 1월 22억 5000만달러의 글로벌 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한데 이어, 이종통화 발행 등 차입시장 다변화를 위해 최근 통화스와프 조건이 개선된 위안화 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주가 상승 및 ‘후강통’ 정책 실시에 따라 역외 위안화 자금의 유동성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만 투자자 동시 공략을 통해 당초 목표했던 규모의 투자수요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수은의 이번 역외 위안화 채권 발행은 최근 유럽에서 시작된 양적 완화 기조가 신흥국으로 확산되어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가운데 수은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견조한 수요를 재차 확인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와 함께 매년 수은의 꾸준한 역외 위안화 채권 발행이 향후 역외 위안화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기관에 금리 가이던스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역외 위안화 채권 시장은 2년 연속 50%가 넘는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계 기관의 채권 발행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이마저도 수은 등 국내 국책금융기관들의 발행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은은 올 들어 현재까지 총 35억달러를 조달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외화재원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역외 위안화 채권 외에도 캥거루본드, 사무라이본드 등 다양통화로 채권을 발행해 조달비용 절감과 틈새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한편 수은은 앞서 지난 2012년 7월 한국계 사상 최대 규모인 17억 5000만위안 딤섬본드 발행을 성사시킨 바 있고 2010년 6월엔 아시아계 최초로 미국 달러화 표시 포모사본드 2억 7000만달러 발행에 성공하는 등 홍콩과 대만 시장 단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