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지준율의 경우 대형 금융기관들은 20%에서 19.5%로, 중소형 금융기관들은 18%에서 17.5%씩 낮아진다. 현재 예금잔고가 117조위안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지준율인하로 공급되는 유동성은 약 6000억위안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당국이 전면적으로 지준율인하를 결정한 배경은 먼저 경기하강위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차원이다. 지난해 11월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등 선별적 금융완화기조에도 불구하고 1월 제조업 기업체감지수(PMI)가 49.8로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 경기둔화와 디플레 압력이 커지자 ‘깜짝’금리인하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최근 ECB의 추가양적완화결정으로 수위가 높아지는 환율전쟁도 영향을 미쳤다. 위안화/달러 환율은 최근 2개월동안 외환유출과 중국정부의 약세용인(시장개입 자제/고시환율 상향)이 맞물리며 약 1.7% 절하됐다. 금리인하를 통해 위안화약세 기조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혀 위안화강세에 따른 중국수출기업의 경쟁력훼손을 미리 차단했다는 분석이다.
SK증권 김효진 연구원은 “위안화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훨씬 더 큰 폭의 약세를 기록한 유로화는 물론 여타 아시아 통화대비 불리한 국면”이라며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하며 추가약세를 유도할 수 있는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리인하결정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의 예상시점을 뛰어넘은 ‘깜짝’ 금리인하 결정으로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김영광 연구원은 “인민은행의 추가적인 통화완화와 정책방향 전환의 재확인은 증시에 호재”라며 “앞으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이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정책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KDB대우증권 서대일 연구원은 “정책 공조에 동참할 가능성을 높여 주식과 채권 가격에 모두 긍정적일 수 있다”며 “우리나라도 추가 금리인하와 유동성확대에 대한 기대를 더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