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2013년 10월~2014년 9월) 러시앤캐시의 당기순이익은 989억원으로 전년(841억원)대비 140억원 늘었다. 참고로 계열사 원캐싱대부가 204억원, 미즈사랑대부는 145억원을 기록했다.
러시앤캐시는 이자수익이 5348억원에서 7163억원, 대출채권 처분이익이 17억원에서 635억원으로 늘어나 순익이 증가했다. 영업비용도 2000억원 이상 늘었는데 그만큼 공격적인 영업을 했다는 의미다.
자금조달은 주로 차입금 형태로 총 차입금이 1조를 돌파한 1조3846억원에 이른다. HK 등 59개 저축은행에서 빌린 돈이 3723억원으로 전년(1966억원)대비 2배 가까이 늘었으며 한국캐피탈 등 6개 캐피탈에서 차입한 돈도 2배 이상 늘어난 1452억원이다. 기업어음(CP)를 통해 조달한 자금 또한 1825억원에서 4162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러시앤캐시는 조달과 수익에서 지난 몇 년간 쏟아진 대부업 규제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대부업 금리상한 하락과 중개수수료 상한제 실시로 영세대부업체의 폐업이 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모양새다.
이는 규제효과가 하위업체에게 주로 작용하고 있는 탓이다. 중개수수료 상한제와 지난해 발생한 텔레마케팅 영업중지 파장은 대부중개채널을 흔들어놨고 중개업체 의존도가 높은 영세대부업자들에게 악재가 됐다.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주요 조달처인 저축은행은 총 신용공여액의 5%, 액수로는 300억원 한도에 묶여있어 대형업체 위주로 배분하고 있다. 기업어음 역시 상위업체들이 비교적 나은 신용도로 발행하고 있어 조달비용에서 더 유리하다. 대부업계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수익성 또한 대출심사 선별화로 저위험 고객을 선별하고 자체브랜드를 통해 직접채널을 운영, 모집비용을 절감한 대형업체들이 훨씬 우세하다. 특히 상위 8개 대부업체들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의 ROA(총자산순이익률)가 8.3%에 달해 카드(3.1%), 저축은행(-2.3%)보다 크게 높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정부 규제정책은 영세대부업체를 줄도산 시키고 대형업체에게 시장파이가 집중되는 결과를 낳았다”며 “특히 러시앤캐시는 저축은행 인수로 대부자산을 감축해야 하지만 당분간 현재 위상이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