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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경쟁력 ④ 재무유동성] 외화유동성 ‘우리’가 킹 ‘국민’ 급부상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4-12-07 22:10

외국자본유출 경계령 속 유동성 격차 벌어져
국민 손실완충력보다 신한 추월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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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경쟁력 ④ 재무유동성] 외화유동성 ‘우리’가 킹 ‘국민’ 급부상
미국이 정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국내 시장에 들어와 있던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 확실시 된다. 물론 ‘아베겟돈(아베노믹스 실패에 따른 대재앙)’을 피하려 할 일본과 경기를 살리려 통화팽창 무리수를 거듭하고 있는 유럽을 떠올리면 자금유입 요인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자금유입은 점진적으로 누적되는 반면에 이탈할 때는 한꺼번에 빨려 나가기 일쑤이기 때문에 단단히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08년 글로벌 복합위기가 터졌을 때 발등에 떨어졌던 큰 불 덩이 중 하나가 외화유동성이다. 당장 쓸 수 있는 달러가 부족한 바람에 혹독한 가산금리를 물어가며 돈을 빌려 와야 했던 고통스런 경험이 되살아 날까 경계하고 또 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권고가 잇달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민간전문가들이 모인 한 세미나에서는 우리 돈 원화가 국제화 돼 있지 않고 금융외교역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달러 초강세와 초엔저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 경제 성장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가 높았다. 그런데 이와 동시에 금리 조정으로 감당하기 어렵고 인위적으로 외국자본의 급격한 유출을 막을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뼈 아픈 진단에도 공감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 연준 공격적 금리인상 땐 유동성 우려

때마침 금융연구원은 외화유동성이 얼마나 두터워야 하는지, 급격한 유출을 걱정하는 이유를 소상히 밝혀냈다. 7일 연구원이 낸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본유출 규모 추계와 시시점’에 따르면 미 연준이 1년 동안 50~100bp(0.5~1%포인트) 수준으로 완만하게 금리를 인상할 경우 인상한 지 1년동안 52억~102억 달러가 유출되고 2년 후엔 144억~287억 달러 유출될 것으로 추산했다.

만약 금리인상이 200bp폭까지 공격적으로 이뤄진다면 인상 후 1년 동안 94억~200억 달러가, 2년 동안은 525억~568억 달러 정도 급격히 유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1차로 환율 상승이 일어나고 국내 자산값이 떨어지면서 자본유출을 부채질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실제 이탈 규모는 훨씬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연구원 박해식 선임연구위원은 걱정했다.

여기다 다른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이탈까지 감안하면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지면서 외환유동성이 위협받을 개연성이 짙어질 것은 뻔한 이치에 속한다.

◇ 우리·국민 유동성 개선 ‘발군’

박해식 위원은 우리나라 외환유동성이 풍부한 편이어서 너무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2차, 3차 자본유출 부채질 효과 등을 경계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라고 봤다. 그런 점에서 국내 주요은행 외화유동성은 국제금융시장과 국내금융시장을 이어줘야 할 중추 기관의 속사정을 엿보는 일이어서 중요해진다. 이와 관련 가장 먼저 살필 것은 주요 은행마다 유동성 확충 노력이 활발히 펼쳐진 결과 투터움의 격차는 커지고 있는 성황이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강자에다 해외사업 볼륨도 탄탄했던 탓에 2011년과 이듬해 동안 부진했던 외화유동성을 지난해와 올해 가파르게 끌어 올렸다. 지난해 신한은행 127.2%보다 소폭 뒤진 125.9%에서 9월말 현재 138.6%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신한은행은 2012년 이후 120%대 수준을 잇고 있지만 올 들어 121.0%로 가라앉았다.

이렇다 보니 2010년 95.2%의 유동성 비율로 처져 있다가 2012년과 올해 뚜렷한 확충 성과를 거둔 국민은행 추격이 지척에 다다랐다. 9월말 국민은행 외화유동성비율은 118.9%다. 원화유동성 면에서 9월말 현재 132.7% 다른 은행을 크게 따돌린 신한은행이지만 외화유동성에선 강적 두 곳과 비교되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미국 금리 인상이후 외환유동성 등은 국제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게다가 은행의 유동성은 국내 경제에 자금중개 역량에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은행들의 적정수준 유지와 확충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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