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코스피 2000p가 무너지며 대차거래는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대차거래는 말그대로 주식을 빌리고 빌려주는 행위를 뜻한다. 빌리는 쪽은 주가가 하락하면 빌린 가격보다 더 싸게 매입해 되갚을 수 있어 이득이다. 대차거래와 공매도잔고는 일치하지 않는다. 주식을 빌린 뒤 매도포지션을 취해야 공매도로 잡힌다. 때문에 대차거래가 활발할 경우 주식상승보다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하지만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대차잔고에도 불구하고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연말 계절적 요인에 의해 대차잔고가 고점을 찍고 감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대차잔고는 연말에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증시의 상장비중이 큰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이나 주주총회 의결권을 받기 위해 주식대여자가 상환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12월 법인 결산기의 종료가 12월로 불과 한 달밖에 남지 않으며 대차잔고가 연말까지 완만히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1900p를 바닥으로 지지를 확인하고 공매도가 감소하는 것도 증시에 호재다. 최근 코스피 20일 평균 공매도금액은 하락추세가 뚜렷하다. 지난 2012년 이후 20일 평균 공매도금액이 감소할 때마다 코스피 반등패턴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증시의 반등도 기대된다는 지적이다.
SK증권 고승희 연구원은 “연말 대차잔고가 감소하는 계절성과 지수반등에 따른 공매도 비중의 하락세 등을 고려할 때, 연말로 갈수록 대차잔고가 증가한 종목들의 상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