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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최수현 금감원장 이임사

김효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4-11-18 16:52 최종수정 : 2014-11-19 22:41

“공직자로서 받은 혜택 사회 환원 고민할 것”

존경하고 사랑하는 금융감독원 임직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금융감독원 원장으로서 제 소임은 오늘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도연명의 詩에 “응진편수진(應盡便須盡)”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풀이되고 있지만, 저는 ‘물러날 때는 깨끗하게 처신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 자리를 떠나면서 한국 금융과 금융감독에 대해 언급하기 보다는 그간의 소회에 대해 잠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오늘 말씀 드리는 이임사는 오래 전에 써놓았던 것을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우선, 그간 연이은 금융사고들로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는 후진적인 금융사고가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 모로 부족한 저에게 금융감독원장이라는 영예스러운 자리에서 소신껏 일할 기회를 주신 박근혜 대통령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제가 금융감독원 원장으로 일한 지난 1년 8개월 동안 대한민국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금융감독원 임직원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근, 한국 금융산업과 금융시장은 자의든 타의든 금융감독의 존재를 크게 부각시켰습니다.

특히, 오랜 기간 우리 금융업계가 늘 그래왔던 적당히 하는 관행을 바로 잡고 법과 원칙에 의한 금융질서를 확립해 나가는 과정에서, 감독당국에 대한 따가운 눈총,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 등 파열음(破裂音)이 많이 났습니다.

그러나, 파열음, 즉 요란한 소리가 난다는 것은 시장이 살아있고 제도가 움직인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집안의 아침 풍경은 어떻습니까? 애들 깨우는 소리, 밥 하는 소리 등 시끄럽지 않습니까? 공장이 힘차게 돌아가면 기계 소리, 사람 소리 등으로 시끌벅적하지 않습니까?

즉, 소리가 난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방증인 것입니다.

금융시장과 산업이 법과 원칙에 따라 움직이도록 만들고, 금융감독원의 변화를 이루기 위해 소리가 나는 것은 우리가 발전을 이루기 위한 필연의 시간이고, 규제?검사?제재를 책임지는 감독당국이 참고 견뎌내야만 하는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최근 저는 “흔적”이라는 단어를 많이 생각했습니다.

제가 금융감독원에 있었던 시간 동안, 금융감독원에 무엇을 남겼는가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냉철하게 평가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금융감독원을 떠나면 저는 곧 잊혀질 것입니다. 하지만, 금융질서를 바로 세우고자 했던 저의 꿈과 열정은 조금이라도 남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임직원 여러분!

그 동안 저와 함께 하면서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헌신은 제 가슴에 오래 남아 있을 것입니다. 주말과 명절도 반납하고, 일과 휴식의 경계가 없는 힘든 업무여건 속에서도 꿋꿋이 책임을 다해 오신 여러분들이 정말로 자랑스러웠다는 말씀을 꼭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 중에 마음이 불편하셨거나 아파하신 분들도 계시다는 것을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느끼시다시피 세상 살다보면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표현하고 산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모두 다 대한민국 금융과 금융감독을 위해 일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니 널리 이해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금융감독원 임직원 여러분!

공직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존귀한 자리입니다. 사적 관계나 사적 이익을 위해 남용되어서는 안됩니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공직자로서 국가와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습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받은 혜택을 우리 사회에 어떻게 돌려 드려야 할 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려 합니다.

금융감독원 임직원 여러분과 가족 모든 분들께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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