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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경쟁력 ② 건전성 기반] ‘부실엔 난공불락-풍성 순익’ 우열 심화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4-11-12 22:42

반기·연말마다 대손준비 후 순익 풍선 ‘뻥뻥’
부실억제 충당금 확충 신한·기은 균형미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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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경쟁력 ② 건전성 기반] ‘부실엔 난공불락-풍성 순익’ 우열 심화
수익성, 여신건전성, 자본적정성 등 전통적으로 주목했던 경영지표를 분절적으로 살피는 것보다 교차·복합 분석을 거치는 것이 경쟁력을 대조하는데 더 유용하다는 사실이 최근 은행 경영실적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교차 비교 또는 복합분석 기간을 늘리면 늘릴수록 경쟁우위가 분명히 드러나게 된다는 점 또한 마찬가지다. 핵심이익에 속하는 이자이익의 경우 NIM(순이자마진) 움직임으로 고객기반의 질적 수준을 살필 수는 있어도 이익창출역량을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저성장 경제로 구조가 바뀐 상황에선 마진이 적더라도 오히려 이자이익을 꾸준히 내는 곳은 어디인지 분별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인지 분리해서 살피기보다는 부실채권을 얼마나 적정하게 제어하고 있으며 급작스런 경기악화 때 얼마나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지 함께 보는 작업이 더 유용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한국금융신문은 이번에 부실채권 규모와 이에 대한 충당금 및 대손준비금 적립률을 살피면서 순수한 은행 순이익 추이를 함께 살펴봤다.

◇ 충당금·준비금 곳간 비어가는 곳

부실채권 절대 비율보다 규모의 움직임, 그리고 부실이 현실화 됐을 때 흡수할 힘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면 이 역시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국민은행은 2012년 부실채권 규모가 2조 713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3조 3269억원으로 늘더니 지난 9월말 3조 5339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반면에 대손준비금을 포함한 충당금은 2012년 4조 3738억원에서 지난 9월말 4조를 갓 넘긴 4조 572억원에 그쳤다.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은 1년 9개월 지나면서 161.22%에서 114.81%로 곤두박질쳤다.

부실채권이 늘었다 줄어들기를 반복했던 우리은행은 2012년 4조 2865억원이던 충당금 규모가 지난 9월 말 4조 93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비록 지난해 말 5조 3590억원까지 불어났던 부실채권을 9월 말 4조 4480억원으로 줄였지만 역부족이다. 충당금적립률은 92.02%로 권고 기준을 크게 밑돈다. 부실채권비율은 우량한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 주력 은행들도 부실채권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충당금 규모가 적어서 적립률이 떨어진 상태인 것이 흠이다.

2012년 말 2조 1860억원이던 부실은 지난 9월말 3조 7650억원으로 늘었는데 충당금은 3조 4500억원에서 3조 2730억원으로 줄었다. 160% 가깝던 적립률이 118.37%로 떨어졌다.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면 상승세 구조로 바꿔 놓은 이익움직임이 곧장 크게 훼손 될 수 있다.

◇ 부실-충당금 견조하거나 충당금 확충 대응

이와 달리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견조한 흐름을 잇고 있어 대조적이다. 신한은행은 비록 충당금 규모가 소폭 줄긴 했지만 부실채권 수준을 1조 8140억원에서 1조 9510억원 늘어나는 선에서 방어해 냈다. 충당금 적립률이 2012년의 172.93%만큼은 안되지만 155.66%로 요주의 여신 일부가 새로 부실화하더라도 흡수할 여력은 높은 편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와 올해 부실채권이 늘었지만 충당금도 함께 늘리는 리스크관리에 힘을 쏟았다. 2조 갓 넘던 부실채권이 지난 9월 2조 7010억원으로 불어나는 사이 충당금을 3조 2590억원에서 4조 350억원으로 늘렸다. 적립률은 159.99%에서 149.39%로 다소 떨어졌지만 선제적 대응 노력을 폈던 점에서 대조적이다.

◇ 연말마다 순익 곤두박질 불편한 반복

서로 같은 경영환경 울타리 안에서 각축을 벌인 결과 순이익 발걸음에 차이가 반복해서 난다면 그것은 경쟁력 격차를 고착화하기 십상이다. 감독당국 발표 기준 시중은행 당기 순이익이 2003년 카드대란 사태 수습이후 처음으로 분기기준 적자를 찍어 냈던 2011년 4분기가 대표적이다.

이때 가장 기여를 한 은행은 우리은행이었고 그 다음이 국민은행인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계정 요약손익을 보면 대손준비금까지 반영하고 난 손익에서 우리은행이 4052억원 적자를 냈고 국민은행이 1704억원 적자를 낸 것이다. 선제적으로 손실흡수 여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이후 분기 적자는 2012년 4분기 하나은행, 지난해 3분기 우리은행 등에서도 나타났다. 저성장 경제로 진입했고 내수-수출, 대-중소기업 양극화가 계속되면 일부 분기 적자은행 출현은 이제 낮익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분기별로 순익 규모 차이가 적게나는 신한은행이 가장 안정적이고 기업은행의 기복이 덜할 뿐 나머지 대형은행들의 기복은 반기 말 아니면 연말마다 반복되는 양상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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