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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날자 ‘KB’, 실적 진보 ‘하나’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4-10-26 21:02

KB금융 건전성 보강 감안땐 내분 속 선방
하나 수익↑, 외형 정체, 충당금 줄어 ‘옥의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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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날자 ‘KB’, 실적 진보 ‘하나’
KB금융과 하나금융이 24일 나란히 3분기 경영실적 발표에 나선 결과 둘 모두 긍정적 성적표를 적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전직 지주회장과 은행장이 갈등 끝에 연 이어 사퇴하는 가운데 영업수익지표가 지난해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자산건전성을 보강한 덕분에 순이익을 늘리는 보람을 찾은 게 KB금융지주다.

7월 이후 하나-외환 조기통합을 둘러싼 노조와 경영진 간 다툼이 이어진 하나금융그룹은 수익성을 전반적으로 끌어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성장세 옆걸음 걸은 것이라든지 건전성 지표에서 일부 옥의 티가 드러났다.

◇ 성장지속·건전성 개선·순익↑-KB

KB금융지주는 그룹 연결기준 순이익 규모가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3분기 누적기준 총영업수익은 5조 6594억원에서 5조 5033억원으로 2.8% 줄었지만 판매관리비가 0.5% 늘어나는데 그쳤고 충당금으로 쌓은 규모가 1조 1320억원에서 9370억원으로 무려 17.2%나 줄었다.

여기다 지난해 1206억원이나 발생했던 교환주식 손상차손 같은 일회성 비용이 이번엔 없었던 것도 호재였다. 당연히 순이익은 지난해 1조 4466억원에서 1조 6022억원으로 10.8%나 늘었다.

따라서 건전성 지표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는 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등 주력자회사 건전성 지표 개선이 단연 돋보인다. 두 자회사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은 1년 사이 4조 1676억원에서 3조 7495억원으로 10.03% 줄어들었다. 게다가 두 주력자회사는 여신을 늘리며 외형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총여신을 합하면 217조 1683억원에서 221조 1950억원으로 1.85% 늘렸다.

대손충당금잔액이 5조 1542억원에서 4조 8060억원으로 축이 났지만 충당금 적립률은 123.67%에서 128.18%로 좋아진 것 또한 긍정적이다. 연체율이 두 자회사 모두 하향 곡선을 그려 내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다만 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이익창출력을 제고하는 일이 절실한 상황이다. 판매관리비는 300억원 줄였지만 총영업수익이 5조 4028억원에서 5조 1206억원으로 줄어든 게 컸다. 충당금적립전이익이 2조 6105억원에서 2조 3587억원으로 9.65% 줄었다. 총여신을 굴려서 충전이익으로 남기는 비율은 1.20%에서 1.07%로 쪼그라 든 원인이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4분기 경영실적 관리에 본격 팔을 걷어붙이고 내년 이후 이익창출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경우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 주목된다.

◇ 수익지표 쾌청 건전성 지표 흐림

이와 달리 하나금융지주는 그룹 연결로 보나 주력자회사 지표로 보나 수익성 개선이 가장 두드러진다. 3분기 누적 지주사 연결기준 순이익은 90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768억원보다 3.2% 늘었다. 4분기 건전성 지표 개선에 집중하더라도 순이익 1조 돌파는 무난해 보인다. 이자이익이 3조 3421억원에서 3조 5020억원으로 늘어난 게 가장 큰 보탬이 됐다. 수익성 중심의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에 공을 들인 결과라고 지주 쪽에선 설명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두 주력자회사 이익창출력 지표만 따로 뽑아 봐도 개선추세가 두드러진다. 두 은행 모두 이자이익의 견실한 증가에 힘입어 총영업수익이 불어 났다. 합해서 3조 8785억원이었던 것이 4조 716억원으로 4.98%나 늘려 냈다.

하지만 하나 외환 두 은행 총여신은 거의 늘지 않은 것이 흠이다. 202조 9090억원 규모의 총여신이 1년 지나도록 209조 6370억원으로 별반 늘어나지 않았다. 수익성을 높이는 포트폴리오 책략을 펼친 것이 외형 성장엔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자산건전성을 개선시킨 것도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그룹 기준으로 충당금 잔액이 3조 9710억원에서 4조 230억원으로 그다지 늘지 않은 것이 단적인 예다.

은행별로는 외환은행 충당금 잔액이 1조 4180억원에서 1조 2140억원으로 2040억원 가량 줄었다. 비록 부실채권 규모가 1조 450억원에서 1조 66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고는 해도 충당금잔액 감소를 방치하면서 고정이하 충당금적립 비율은 132.7%에서 113.9%로 비탈을 굴렀다.

하나은행은 연체율 증가세가 고개를 들고 있어 부실채권 증가로 이어질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나은행 3분기 말 연체율은 기업이 0.81%, 가계가 0.48%로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외형성장을 중단한 상태에서 수익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힘쓰는 동안 나빠진 건전성 여건 상 실적 개선추세를 이어가기는 버거운 수준일 수 있어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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