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전 부사장의 국민은행 및 KB금융 재직기간은 7년으로 내부출신 후보 가운데 제일 길어 가장 유력한 내부출신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최종후보를 선발한 22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는 2번의 투표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투표 결과 사외이사 9명의 표 가운데 윤 전 부사장이 5표,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4표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최종후보 1명을 선발하기 위해서는 사외이사 3분의 2 이상인 6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이어진 2차 투표 결과, 6대3으로 윤 전 부사장이 하 행장을 앞지르며 최종후보로 선발됐다.
사전 내정설이 도는 등 하 행장이 유력하다는 분석도 있었으나 KB금융 내부 출신이 그룹을 이끌어야 한다는 여론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진 회추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종후보 선발과 관련해 “회추위원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나왔다”며 “윤 전 부사장이 KB에서 오래 일했고 여러 부문에서 경험을 쌓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계 안팎에선 내부출신으로 분류되고 그 가운데 내부 임직원과 친화력을 확보해 유리했다는 점만으로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랜 출신 간 갈등문화를 극복하는 통 큰 리더십은 당연히 필요하고 지주사 조직과 은행을 비롯한 각 자회사를 아우르는 역량 또한 필수다.
게다가 낙하산 인사가 단골로 찾아들던 빗나간 관행을 단호히 뿌리치고 당국의 정당한 경영지도는 발전적으로 수용하면서도 부적절한 외풍으로부터 차단해야 하는 과제는 결코 만만치 않다는 지적의 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성낙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최종후보 선정에 대해 “최악을 피해서 다행”이라며 “KB가 관치 외압에서 벗어난 역사적인 날”이라 평했다. 이어 “직원들의 상처를 치유해야 하고 다시는 외풍에 휘둘리지 않도록 내부 승계 프로그램과 지배구조 개선 등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며 “채널 계층 간 갈등을 해소하고 조직안정과 통합을 위한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희윤 ·김효원 기자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