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은행합병 성공모델 찾기 ③ 이익지렛대] NIM 꼴찌 ‘하나’ 통합보다 진단 절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4-09-03 22:56 최종수정 : 2014-09-15 16:55

하나 ‘08위기로 급락 / 외환 하나편입 후 퇴보
국민 NIM 막강효과 어 회장 경영 때 날개 꺾여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은행합병 성공모델 찾기 ③ 이익지렛대] NIM 꼴찌 ‘하나’ 통합보다 진단 절실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밀어붙이고 있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 통합 논리를 떠 받치는 기둥 가운데 하나가 의심 받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공식적으로 예상한 통합시너지는 429억원이다. 물론 비용절감 효과 2692억원을 합하면 3121억원이지만 이익창출력 관점에서 시너지는 500억원 미만이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김정태 회장이 강조했던 ‘경쟁은행 대비 이익기반 훼손이 심각하기 때문’에 각자 도생하기 어려우니까 통합해야 한다는 논리가 명백하게 증명이 된 상태가 아니어서다. 오히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에만 나타난 순이자마진(NIM) 추락현상의 원인이 어디 있는지 규명하는 일이 더 시급해 보인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영업수익에서 판관비를 뺀 뒤 재어보는 구조적이익 문제 이전에 은행 이익창출의 근간은 이자이익에 있고 이자이익 핵심지표가 NIM이기 때문이다.

◇ NIM측면 시너지 본보기는 국민은행 03~06시즌

외환위기 때문에 시작된 국내 은행 대형합병이기에 표본이 많지 않지만 각기 달랐던 경영여건과 시장상황 속에서 의미 있는 사례는 충분히 남아 있다. 그 가운데 모든 경영실적 면에서 마찬가지겠지만 국민은행 2003~2006년 전성기는 가히 압권이다. 순이익 2조 클럽을 처음 연 것도 의미가 있지만 당시 NIM 수준은 세계 10위권 경제 위상에 오른 우리나라에서 다시 보기 어려운 경지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통합 직전인 2001년 옛 국민은행 NIM은 2.8~2.9%대였고 주택은행은 3.7%대를 달렸다. 당연히 통합 초반 어수선한 상황에서는 NIM이 크게 후퇴하는 현상이 공통적이다. 하지만 통합국민은행은 2002년 1분기 곧바로 회복을 넘보기 시작해 3% 중반을 달렸고 2004년 1,2분기엔 3.81%와 3.72%라는 기록적인 NIM을 찍었다. 대출채권 1조원 당 381억원을 이익으로 남길 수 있음을 뜻하는 NIM 3.81%는 비슷한 사업모델을 지닌 은행이 합병하면 안된다며 사회 일각에서 우려했던 것을 말끔히 씻었다. 개인고객 기반 금융 부문에서 극강의 경쟁력을 발휘한 결과 저원가 수신 볼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신 기업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용하기만 해도 고율의 이자이익을 남길 수 있는 불후의 합병시너지로 이어진 셈이다.

◇ 조흥은행 NIM기반 중장기 걸쳐 소화한 신한

그에 비해 보는 시각에 따라서 신한은행은 ‘이자마진 시너지가 있기는 했던가?’하는 질문을 품어봄직한 행로를 걸었다.

1980년대 生이 경제관념이 잡히지 않을 동안 국내 최고 은행으로 꼽혔다는 조흥은행은 외환위기 풍상을 겪으면서 경영이 어려워진 와중에도 국민은행 다음으로 이자마진이 좋았던 은행이다. 2003년과 이듬해 NIM이 좋지 않았던 때에도 3%대 초반에서 주로 움직이며 관록을 유지했다.

신한은행이 독립경영 보장기간 동안 다양한 사전적 통합 노력 끝에 통합했던 2006년 2분기(4월) 통합 전 옛 신한은행 때보다 더 낮아지는가 싶더니 2007년엔 완연한 정상화에 성공했다.

조흥은행과 통합전에는 마진이 박한 우량고객 위주, 저위험 비즈니스에 강점을 지녔다면 조흥은행 핵심고객 이탈율 제로를 목표로 고객기반 유지 및 확충정책을 편 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평균보다 크게 낮았던 NIM수준을 갈수록 가깝게 근접시키는 개선추세를 잇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뚜렷하다.

2008년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한 뒤 처음으로 사실상 국민은행장 역할을 도맡으며 경영실적을 좌우할 굵직한 의사결정을 행했던 어윤대 회장 재임기 국민은행 NIM이 경쟁은행보다 더 크게 훼손 됐고 최근엔 평균치를 약간 웃도는 것과 매우 대조적 의미를 신한은행은 내포하고 있다.

◇ 꼴찌로 돌아온 하나, 하나금융 편입후 무기력 외환

적어도 지금까지 우리나라 금융계 대형합병에서 가장 흠잡을 곳이 적은 통합사례로 신한은행을 꼽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하면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 줄 것인가.

이익창출면에서 시너지 500억원 미만에 그친다면 지금 이대로 상태에서 통합출범할 하나은행의 NIM은 은행 평균치 아래를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일단 하나은행은 서울은행 인수와 합병이 마무리 된 2003년 하반기부터 NIM 상승시도에 나선 끝에 2005년 하반기와 2006년 상반기엔 은행평균치 턱밑까지 따라 붙는 대도약을 보여 줬다. 문제는 잠시간에 그쳤다는 것이고 조흥은행 통합 전 신한은행과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우위를 점했던 위상도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무너지기 시작해 이젠 신한은행에 크게 밀리는 경쟁군 안에서 꼴찌로 복귀했다.

외환은행은 론스타가 대주주이던 시절 가운데 2005년부터 글로벌 위기 전까지 NIM황금기를 보냈다. 매매계약 체결 후 하나금융이 론스타가 또 한 차례 배당을 챙겨가도록 허용한 것을 포함해 론스타가 2조원에 이르는 배당을 결정해 거액을 챙겨갈 수 있었던 것도 이 당시 경쟁력 고조기가 없었다면 성립할 수 없었다.

2008년 위기 이후 은행 평균치를 크게 웃돌던 외환은행 NIM은 하나금융에 인수 된 2012년 이후 갈수록 격차가 좁혀지는 퇴조기에 접어들었다. 합병 당위성을 뒷받침하려면 독립경영의 결과로 이익기반이 훼손된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면 끝날 일이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경쟁력 보전 로드맵조차 없이 갈등 분쟁 양산으로 시작

그리고 무엇보다 출발이 달랐고 문화가 다른 두 기업이 살림을 합치기는 쉽지만 각자 장점을 잘 살리기는 종합예술 수준의 심혈을 기울여야 하며 은행을 포함한 금융업은 열성껏 일하는 유능한 인력이 경쟁력이어서 경쟁력 승수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정설로 굳어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외환은행에서 빚어지는 파열음은 올해 3분기 최악의 경영실적을 이미 예고하고 있다. 영업에 집중할 수 없고 미래에 대한 불투명함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다음 일거에 이들 우려되는 상황을 해결할 비책이 하나금융 경영진이 이미 수립해 놓은 것이 아니라면 이익창출력 시너지를 논하기는 당분간은 어려워 보인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