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햇살론 누적실적은 26만7345건, 2조37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햇살론을 취급하는 6개 업권(새마을금고·농협·수협·신협·저축은행·산림조합)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비중은 전체 실적의 43.3%를 차지, 절반에 육박했다. 취급비중 2위인 새마을금고(23.2%) 보다 20.1%p 높은 것으로 약 2배 많은 비중이다.
저축은행들의 햇살론 취급이 급증한 이유로는 어려운 영업환경이 꼽힌다. 부실사태 이후 저축은행들은 영업력에 직격타를 입었고, 신뢰도 하락과 함께 지속적으로 여신자산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저축은행업계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고난행보’를 걷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재작년 하반기부터 구상권 청구라는 일종의 ‘보험’이 들어간 햇살론 취급에 열중했다. 특히 2013년 2월(5만8218건, 4956억원)과 비교할 때 약 1년 6개월만에 취급건수 5배, 취급금액 4배 이상 늘어났다. 여신상황이 어렵고 부실률 증가에 따라 향후 ‘구상권 청구’가 가능한 햇살론 취급을 확대한 것.
업계 관계자는 “햇살론은 구상권 청구라는 제도로 인해 저축은행들이 타 여신 보다 부담이 적다”며 “어려운 영업환경 등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햇살론에 집중한 결과, 여타 취급기관의 배 이상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