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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벼랑끝 위기"→조기통합론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4-07-06 21:26 최종수정 : 2014-07-07 11:32

당기순익 등 경쟁력분석 내세워 필연성 부각
자회사 편입비용 등 배제 논란과 반발여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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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벼랑끝 위기"→조기통합론
‘알고 보니 못난이였고 이대로는 생존이 어려운 만큼 하나은행과 어서 통합에 나서는 처방이 매우 절실하다.’

지난 3일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마련한 전 후 하나금융그룹 핵심 수뇌부가 강조한 면면들을 요약하면 이렇게 정리할 만 하다. 물론 김정태 회장 공식 코멘트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을 논의해야할 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미 조기통합 작업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정색을 하고 손사래를 치는 김 회장이었다.

◇ ‘강점 소실 경쟁은행 대비 최약체로 전락’

오로지 되돌아 보고 세밀하게 살펴본 결과 외환은행 경쟁력이 크게 나빠졌으니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는 필연성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통합 추진의 정당성을 우회적이지만 체계적으로 하나금융 경영진은 제시했다.

하나금융지주 쪽은 당기순이익 규모와 고객 증가율 등의 추이를 볼 때 이익기반 훼손이 심각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외환은행 순익은 2011년 1조 6547억원에서 2012년 6589억원, 지난해 4441억원으로 떨어졌다. 시중은행 전체로 2011년 9조 8787억원에서 2012년 6조 2351억원에 이어 지난해 4조 1491억원으로 줄었다. 감소율을 비교하면 시중은행 순익은 2012년과 지난해 각각 36.88%와 31.85% 줄었는데 외환은행은 무려 60.18%와 32.60% 줄어든 것으로 차이가 크다.

또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간 활동고객수 증가 규모가 외환은행은 170만 명에 그쳤고 하나은행 370만 명을 합한 570만 명으로는 770만 명을 늘린 우리은행이나 820만 명을 늘린 신한은행에 절대 열세라고 강조했다.

◇ 론스타 시절보다도 추락한 지표 책임소재는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경쟁력 후퇴 비판은 핵심 강점의 소실까지 더 이어졌고 현지 법규정에 따라 앞서 통합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의 실적개선 추세를 오버랩시키는 일을 병행했다. 외환은행이 외환수수료 이익규모마저 추락하고 있다고 하나금융은 강조했다. 2011년 2180억원을 남겼던 수수료 이익이 2012년과 지난해 2100억원과 1920억원으로 연이어 줄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시장점유율이 외환은행을 능가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적시했다. 반면에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지난 두 달 동안 대출과 예수금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데 힘입어 올해 연말까지는 전년대비로 대출은 55%, 예수금은 44%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법인 현지화 영업에 이같은 성과가 가능하다는 사실은 국내 시장에서 이익기반 훼손 상황에 정면 배치되는 만큼 통합 논의를 시작해서 해로울 게 없다는 당위론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킨 셈이다.

◇ 노사정 2.17 합의보다 새로운 합의 추진?

당연히 외환은행을 지주사 자회사로 처음 편입했던 2012년 2월 하나금융지주-외환은행 노조-금융위원회가 함께 참여해 합의했던 ‘외환은행 독립경영 5년 보장’ 내용이 이슈가 됐다. 관련한 질문에 김 회장은 “모든 직원이 동의한다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통합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답변했다. 동의를 구해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외환은행 이익기반 침해 실상에 대한 공방과 논란이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김 회장과 하나금융 경영진의 바램은 초반부터 어긋날 개연성이 짙어 보인다. 일단 당기순익 감소와 관련 하나금융지주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외환은행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던 지난해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외환은행 주주 가운데 하나금융지주 주식으로 교환하는 방안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주들이 나타난 바 있다. 주주들의 청구를 받으면서 외환은행은 약 4970억원의 비용을 썼다. 완전자회사 추진은 지주사가 나섰고 일종의 자사주 소각에 드는 거액의 비용을 은행이 감당하면서 당기순익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던 사실은 하나금융지주 경영진이 내세운 외환은행 경쟁력의 심각한 후퇴와는 사뭇 다른 결론이 가능함을 뜻한다.

한국금융신문이 주요은행 이익창출력을 분석했을 때도 외환은행 경쟁력은 아직 우리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며 국민, 신한 등에 큰 격차가 난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하나은행보다 나은 모습이었다. 하나금융지주가 구조적이익 지표라고 표현한 이익지표는 IFRS회계기준 도입 전에 썼던 충당금적립전이익(이하 충전이익)과 같은 개념이다.

한국금융신문은 총여신을 굴려서 충전이익을 얼마나 벌어들이는지 비교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외환은행의 총여신 충전이익률은 2012년 2.26%에서 지난해 1.42%, 올해 1분기엔 1.30%로 낮아졌다. 2.02→1.68→1.60%로 이어진 신한은행에 뒤지지만 1.62→1.25→1.07%로 이어진 국민은행보다 낫고 최근 지표가 나빠진 우리은행에는 앞선다.

하나금융지주 경영진이 외환카드 분사에 반대하는 외환은행 내부 반발의 와중에 아예 은행부문 통합논의를 꺼내 들고 나오면서 논란과 공방은 더욱 거세어질 전망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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