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롯데카드 車 할부금융 영업 쉬쉬 ‘왜’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4-07-02 21:59 최종수정 : 2014-07-03 11:59

롯데캐피탈과 경쟁구도 부담스러워 대외 홍보도 자제
내구재 할부금융 상품 출시 당초 계획보다 다소 지연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롯데카드 車 할부금융 영업 쉬쉬 ‘왜’
자동차 복합 할부금융 상품의 존폐 여부를 놓고 이해당사자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카드가 최근 자동차 복합 할부금융 상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다만 그룹 계열사인 롯데캐피탈이 이미 이 시장에 진입해 상당한 영업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은 당분간 자제할 방침이다. 자칫 롯데그룹 계열사 간의 이익다툼으로 외부에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전업 카드사로서 신한· 삼성카드 이어 3번째로 차 할부금융 상품 출시

롯데카드가 오랜 준비 끝에 지난 1일 자동차 복합 할부금융 상품을 내놓고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4년 만에 다시 자동차 복합 할부금융 영업을 재개한 롯데카드는 이 상품 판매를 통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줄어든 수수료 수입의 일정 부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지 6월 8일자 ‘롯데카드 내달 車 할부금융 영업 개시’기사 참조>

이와 관련 롯데카드 최문석 홍보팀장은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든 만큼 국산 승용차보다는 수입 승용차나 상용차할부금융 쪽을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산 승용차 할부금융 시장의 경우 캡티브 마켓으로 현대·기아차 계열의 현대캐피탈이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현재 롯데카드는 신한카드처럼 전담 CA(Car Agency) 조직이 없어 종합 CA를 통해 자동차 복합 할부금융 상품을 판매 중이다. 종합 CA는 여러 할부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자동차 할부금융 고객모집 업무를 대행하는 업체다.

카드업계에서는 롯데카드가 그룹을 등에 업고 본격적으로 자동차 복합 할부금융 상품을 판매할 경우 기대이상의 영업성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자동차 복합 할부금융 상품에 대한 존폐 여부를 놓고 시장 참여자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다가 취급 금융사 증가에 따른 과열 경쟁 등으로 수익 전망은 다소 불투명하다는 측면에서 롯데카드의 이 시장 진입은 다소 이례적 행보로 보여진다. 참고로 지난해 카드사별 자동차 복합 할부금융 취급액은 현대카드가 1조9000억원(41.3%)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카드 1조3000억원(28.2%), 신한카드 6000억원(13.0%), 롯데카드 4000억원(8.7%), KB국민카드 2000억원(4.3%), 하나SK카드 2000억원(4.3%), 우리카드 1000억원(2.1%) 등이다. <표 참조>

◇ 자동차 복합 할부금융 상품 출시하고도 대외홍보 자제

한편 롯데카드는 지난 1일 자동차 복합 할부금융 상품을 출시하고 영업에 나서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마케팅 활동은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을 두고 무성한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카드가 그간 새로운 서비스나 상품이 출시했을 때와는 달리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는 등 종래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홍보는커녕 쉬쉬하며 영업 개시를 숨기는 듯 한 모습마저 엿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카드 홍보부서에서는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 출시와 관련해 아무런 언론홍보 활동도 전개하지 않아 그간 롯데카드의 상품이나 서비스 홍보 방향과도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카드의 이 같은 행보는 결국 이미 이 시장에 진입해 일정한 성과를 거둔 롯데캐피탈을 배려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겠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공세적으로 할부금융 마케팅에 나설 경우 자치 동일한 시장을 두고 롯데그룹 계열사 간의 이익다툼으로 외부에 보여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 전자제품 등 내구재 할부금융 상품 출시 지연 불가피

롯데카드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든 만큼 자동차 상품뿐만 아니라 가전제품 등 내구재 할부금융 상품도 같이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제휴 관계사 측과의 완만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해 지연됐다.

이와 관련 롯데카드 측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롯데그룹 관계사로 새롭게 편입된 하이마트 측과 OLED TV나 냉장고 등 고가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추진했다”고 설명한 뒤 “하지만 세부 조율과정에서 노출된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국 당초 계획보다 상품 출시가 늦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실 전자제품의 경우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결제가 이미 공고히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할부금융 상품을 출시해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측은 롯데그룹이 지난 유통망의 강점을 제대로 활용할 경우 내구재 할부금융 시장에서 좋은 영업실적을 올릴 수 있다고 제기한다. 예컨대 무이자 할부 혜택없이 신용카드로 할부를 결제 할 경우 24개월 기준 연 금리가 최대 20% 수준이지만 할부금융 서비스로 구매하면 10%대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만약 롯데카드가 하이마트 측과의 원만한 합의 통해 내구재 할부금융 상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경우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부 캐피탈사가 취급하는 내구재 할부금융은 의료기나 생산설비 등에 국한됐기 때문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