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사유도 6년 연속 비슷하다. 양적요건은 충족했으나 질적요건이 미흡했다는 게 핵심이다. 심사기준은 크게 시장규모와 제도로 나뉜다. 양적심사는 합격이다. 심사평가에서도 경제발전(Economic Development), 시장규모 및 유동성(Market Size & Liquidity), 시장운영(Market Operational Framework) 등 선진시장으로서의 요건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걸림돌은 질이다. 글로벌투자자의 시장접근성 저해요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다. △역외 외환시장 원화거래 부재에 따른 외환거래시간제한 △환전불리 △통합결합계좌활용 ID 시스템경직△계좌간 자금이동 어려움 등 시장접근성 측면에선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이동하기에 시장장벽이 높다는 것이다.
매번 비슷한 탈락사유가 되풀이되고, 의미있는 개선사항이 없어 한국 및 대만은 선진지수 편입 관찰 대상국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단 향후 의미있는 진전이 있는 경우 다시 관찰대상국으로 포함시킬 방침이다.
한편, MSCI는 중국 A주시장의 신흥시장 편입여부를 검토하였으나, 내국인 및 적격외국인투자자(QFII)에게만 개방하는 등 여전히 제한적인 요소가 많아 미편입을 결정했다. 최근 발표된 상하이-홍콩 증시 연계 프로그램 등을 감안하여 내년에 신흥시장 편입 여부를 재심사할 계획이다. MSCI 선진국지수편입실패에 따른 후폭풍이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매년 탈락사유가 되풀이되는 등 이미 노출된 악재라는 것이다.
삼성증권 김동영 연구원은 “한국의 선진국 승격 실패는 당초 예상했던 결과이며, 규제완화 쟁점으로 인한 승격 실패가 수년간 지속되었기 때문에, 이번 탈락에 부정적으로 반응할 필요는 없다”라며 “특히 중국A 증시의 이머징 승격 실패는 한국증시에 직접적인 수혜를 주지는 않지만, 한국 투자 자금유출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