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채권시장의 기현상은 국채 3년물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관을 중심으로 채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국채 3년물의 특성상 국채 3년물 금리는 대표 시장금리로 통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채 3년물은 기준금리의 바로미터 역할도 한다.
한국은행은 확실하게 정책금리 방향성은 위쪽이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채 3년물이 계속 하락하며 금리에 대한 정책당국의 전망과 시장금리가 엇박자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채 3년물 금리가 최근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4월 2.89%로 반등했으나 5월 이후 2.85%가 무너지며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28일에 2.81%로 연중최저치를 갱신했다. 이에 따라 강력한 지지선인 기준 금리 대비 30bp의 스프레드도 붕괴될 가능성이 커졌다.
애초 시장에서는 이같은 한은의 메세지를 거울삼아 하반기 금리전망을 금리인상 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미국의 테이퍼링이 오는 10월경 완료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수출 개선 등 안정적 회복 모멘텀 지속, 가계부채 등 저금리 장기화에 기인한 부작용 문제 등으로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감과 달리 시장금리인 국고채 3년물이 금리인상이라는 한은의 정책방향과 거꾸로 움직이며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이트레이드증권 오동석 연구원은 “변덕스러운 수급으로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라며 “경제 성장률이나 산업생산 그리고 물가가 여전히 금리의 가장 중요한 결정의 핵심요소라고 가정한 것도 문제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금리인상이 여전히 유력하다는 입장이다. 단 그 시기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경기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대외 불안요인을 압도할 정도로 강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른 더딘 경기회복세와 저물가 기조로 인해 금리상승 재개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