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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펀드, 끝물이 아니라 시작”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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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6-01 21:49 최종수정 : 2014-06-02 12:05

하이자산운용 이석원 주식운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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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펀드, 끝물이 아니라 시작”
구조적 성장에 동참, 매크로 변화에 대응이 중요

남과 다른 역발상투자, 성장주펀드 대중화 기대

요즘 하이자산운용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다. 성장주펀드대표운용사로 브랜드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석원 주식운용본부장은 이같은 성장주대표운용사로 변신을 이끈 주인공이다. 통큰 성장주전략을 앞세워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성장주투자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 사이즈가 아니라 성장이 중요, 성장주투자에 대한 새로운 정의 필요

“겉이 아니라 알맹이가 중요합니다” 하이자산운운용 이석원 주식운용본부장(이하 상무)은 성장주펀드개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흔히 성장주의 경우 IT 바이오 등 일부 고모멘텀 종목위주의 투자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성장의 가치는 펀드사이즈, 업종 등에 한정되지 않고 그 범위가 패러다임변화, 매크로 등 그 범위가 훨씬 넓다는 것이다.

“작년에 성장주펀드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렸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이익성장은 성장주펀드, 밸류에이션 저평가는 가치주펀드로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시장에는 가치주펀드와 하이브리드펀드가 있을 따름입니다. 거의 3년동안 박스권에 갇혀있다 보니 현재가치에 초점을 맞춘 가치주펀드들이 퍼포먼스가 좋았습니다. 그 영향으로 일반적 주식형펀드 성장형펀드들이 하이브리드화됐으며 그 범위도 훨씬 넓어진 것입니다.”

이석원 상무가 성장주에 초점을 맞춘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계기는 성장주의 역설이다.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도전정신도 한몫했다. 펀드시장은 이미 어느 부문에 성과가 좋을 때마다 붐이 불었다. 인사이트펀드, 삼성그룹주 펀드, 랩 열풍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정작 우수한 수익률을 내려면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없다. 실제 역사적으로 대중이 열광할 때에 팔고, 공포에 질릴 때 사는 것이 최적의 타이밍이였다. 굳이 시장이 열광하고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등 유행맞는 펀드를 내놓는 것이 판매에도 유리하나 정작 수익률면에서 성과가 신통치않아는 고객에게는 마이너스라는 점에서 성장주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는 것이다.

“최근 롱숏이나 가치주펀드 쪽으로 시장쏠림현상이 진행중입니다. 물론 그 상품들이 잘못된 상품이 아니고 좋은 상품입니다. 단 그 수익률을 바라보고 투자했던 일반고객들이 기대에 못미쳤습니다. 지금도 비슷한 국면이라고 봅니다.”

이석원 상무의 성장주 운용철학은 남다르다. 인터넷, IT, 바이오 등 업종에 집중하는 성장주전략과 달리 성장주 범위가 훨씬 넓고, 담는 종목들도 다양하다는 것이다. 현행 사이즈별로 나누는 것도 오히려 성장주에 대한 무한잠재력을 평가절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성장주전략은 대형성장주, 중소형성장주 등 여러가지 정의가 있는데, 그렇게 구분하는 것부터 틀리다고 봅니다. 대형주든 중형주든 소형주든 그렇게 구분한다는 자체가 성장주에 맞지 않아요 . 성장이 있다면 대형주, 중소형주 등 굳이 시가총액같은 형식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같은 통큰 성장주전략은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실제 대표상품인 하이코리아적극성장형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지난 9일 기준)은 13.94%. 국내 일반주식형펀드 가운데 탑이다. 지루한 박스권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는 중형주 대형주 가리지 않고 주가 대비해서 어느 쪽에 성장이 더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 성장주 투자전략이 횡보장에서도 유효하다는 것을 뜻한다.

◇ 대형주 매크로변화, 중소형주 구조적 성장에 무게

이석원 상무의 성장주 전략은 구체적으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대형주의 경우 매크로전략에 좀더 무게를 둔다. 예를 들어 올해 하반기엔 기업이익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 3년 내내 시장을 짓눌렸던 기업감익부분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3년 내내 기업이익감익국면에서 현재가치를 바라보는 가치주가 더 각광을 받았어요. 하지만 올해 기업순익이 두자리 이상 성장이 나올 수 있습니다. 작년에 유틸리티 조선 건설 화학 부문 손실이 많았는데 그 부분만 정상화되더라도 이익개선이 무난합니다.”

미국경제의 회복도 성장주투자를 밝게 하는 매크로요인으로 꼽았다. “과거 금융위기 이후 국가 주도가 성장 회복이기 때문에 소위 이머징마켓이 선진국회복의 낙수효과를 전혀 누릴 수 없었습니다. 이제 미국기업 가계들이 돈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즉 미국경제의 회복이 이머징국가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낙수효과 메커니즘’이 올해부터 작동하고 있어요. 게다가 우리나라는 글로벌 수출비중이 높아 성장주가 작년보다 더 수혜를 입기 더 좋은 국면입니다.”

중소형주 쪽은 패러다임변화에 따른 구조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구조적 성장을 이끄는 메가트랜드를 먼저 찾고, 이에 동참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식시장의 흐름을 읽는 것이 아니라 전체 사회경제전반에 대한 구조적인 변화를 읽고, 이같은 패러다임변화에 수혜를 입는 종목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구조적으로 성장국면, 예를 들어 축산업의 경우 소규모 농가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모든 나라들이 산업화했듯이 우리나라도 축산업이 기업화될 수 밖에 없어요. 이 같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경쟁력을 갖고, 과점화되면서 거기에서 높은 성장을 얻는 기업체가 생깁니다. 이같은 구조적인 변화에 따라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 투자대상입니다. “이석원 상무는 성장주펀드의 투자자가 많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조만간 성장주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 대중화된다는 입장이다.

“성장주는 과거에 없는 개념이 아니라 있었던 개념입니다. 단지 우리나라가 성장에 들어가지 않는 나라로 바뀌며 그 개념을 잊었을 뿐입니다. 불과 3년전 가치주펀드 개념이 불확실하다며 소수의 고객들만 투자했으니 지금은 대중화됐습니다. 구조적 산업변화에 투자하는 성장주펀드도 앞으로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대표펀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봅니다”.

이 같은 구조적 성장에 집중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버블논란에 대해서도 전체 성장주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가치측면에서 미래가치를 현재가치화하는 정도에 따라 고평가, 저평가에 대해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단순히 하나의 기업에 집중할 경우 실적과 주가에 따라 버블이라고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각을 좀더 확대해 기업이 아니라 산업, 즉 구조적 산업측면에서 성장을 평가하면 버블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석원 본부장은 ‘성장주=공격적 위험한 투자’로 여기는 선입관에 대해서는 안타까워 했다.

“가치주하우스들이 현재가치가 싸다는 것이 보는 것만 아니고 산업구조적인 성장흐름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큰 카테고리도 보면 경기둔화국면의 경우 성장측면에서 보면 경기방어주가 유리합니다. 아무리 경기가 하강하더라도 유틸리티는 적어도 5~8%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중소형주들이 역성장을 하는 것을 감안하면 불황기엔 유틸리티업종이 성장주인데, ‘유틸리티=가치주, IT, 바이오 성장주’ 등 이분법으로 접근하는 선입관때문에 성장주투자를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이석원 본부장은 투자자에게는 펀드투자의 중요성을, 운용사에게는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금리+알파’를 창출해야 한다는 책임도 강조했다.

“남들이 다 안한다고 할 때가 기회입니다. 요즘 펀드인기가 시들었는데, 이럴때일수록 수익을 늘릴 기회가 있습니다. 이 같은 공식은 펀드를 선택할 때도 적용됩니다. 다른 사람들이 관심이 덜한 펀드가 결국 더 알파가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운용사도 벤치마킹수익률이 아니라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쪽으로 운용전략을 바꿔야 합니다. 앞으로 뮤추얼펀드가 절대수익을 낼 수 없다면 고객이 계속 외면할 것입니다.”

    〈 하이자산운용 이석원 주식운용본부장 프로필 〉
                                                                 (자료 : 코리안리)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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