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지난 5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2.5%로 내린 이후 11개월째 동결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는 다양한 국내외 경제상황이 작용하고 있다.
세계경제는 현재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 Fed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및 신흥 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양향 받을 가능성이 상존한다.
또한 국내경제의 경우 내수관련 지표가 일시 부진했으나 수출 호조로 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했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당분간 GDP갭은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겠으나 그 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서비스요금 및 축산물가격의 오름폭 확대 등으로 전월 1%에서 1.3%로 높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도 전월 1.7%에서 2.1%로 상승했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농산물 작황 호조 등으로 당분간 낮은 수준을 나타내겠으나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시장은 이사철의 영향이 가세해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오름세가 소폭 확대됐다.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가 미국 경기개선 지속 등으로 인해 상승 전환했다. 환율은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 유출입 등의 영향을 받으며 상승했다가 지난 9일 1041원을 기록하는 등 상당폭 하락했다. 장기시장 금리는 2.6%대의 비교적 좁은 범위 내에서 변동했다.
금통위는 “향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및 동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해외 위험요인의 전개 상황 및 영향에 깊이 유의하면서 성장세 회복이 지속되도록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