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순방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인도를 방문 중인 김용환 수은 행장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에스 비 나이에르(S. B. Nayar) IIFCL 사장과 만나 이 같은 계약에 서명했다. 인도는 2012년부터 5년간 제12차 경제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총 1조달러 규모의 도로, 전력, 통신 등 인프라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기업에 기회가 매우 큰 시장이다.
두 기관이 이날 양해각서를 체결함에 따라 인도내 인프라 사업에 대한 정보 교환과 양 금융기관 간 협조융자를 통해 인도 인프라 사업을 지원할 수 있게 돼 향후 한국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 행장은 “인도 IIFCL과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인도 인프라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인프라 시장 진출 토대를 마련했다”며 “특히 IIFCL과 크레딧 라인(credit line) 설정도 추진키로 해 향후 인도와의 수출 거래 및 사업 수주에 있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행장은 같은 날 인도 국영은행인 SBI의 프라딥 쿠마르(P. Pradeep Kumar) 수석부행장과 만나 2억달러 규모의 전대금융계약도 체결했다. 전대금융이란 수은이 외국 현지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면 현지은행은 한국 물품을 수입하는 현지기업에게 이 자금을 대출하는 제도다.
이날 두 기관이 맺은 계약의 주된 내용은 한국산 물품·서비스를 수입하는 인도 현지기업에 2억달러 규모의 금융을 제공하는 것으로, 향후 한국 기업의 인도 수출 증대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SBI은행의 금융상품 구성이나 지원 산업, 차주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어 있어, 이를 활용해 전대금융을 지원하게 되면 한국의 기존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 철강, 합성수지 외에도 다양한 품목의 인도 수출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수은 측은 설명했다.
▲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사진 오른쪽)이 16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에스 비 나이에르(S. B. Nayar) IIFCL 사장과 만나 양국 인프라사업 협력 지원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