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이번에 매물로 나온 가교저축은행을 올해내 모두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매물로 나온 가교저축은행은 예나래·예성·예주·예신저축은행이다. 예성·예주·예신저축은행은 서울지역을 기반으로 둔 곳으로 인수 의향자들이 많은 상황이다. 반면, 예나래는 전북 기반 저축은행으로 다른 3곳보다 인수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예보는 예나래저축은행을 포함한 모든 가교저축은행 매각을 위해 ‘유상감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유상감자를 통해 인수자 부담을 축소시키겠다는 의도다. 예나래저축은행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예성·예주·예신저축은행은 수도권 지역 저축은행 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예나래저축은행의 인수 메리트를 높이기 위해서다. 예보 측은 “한울·해솔저축은행에 대해서도 많은 곳이 인수 희망을 드러냈으며, 현재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며 “가교저축은행 역시 이달 매각 추진을 통해 예보가 관리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의 연내 매각 완료 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예보, 2일 가교저축銀 매각 실시… “인수자 부담 완화 시켜”
예보는 지난달 28일 4곳의 가교저축은행(예나래·예성·예주·예신저축은행)의 지분매각을 추진 계획을 밝혔다. 경영능력과 자본력을 갖춘 잠재 인수자 유치를 통해 원활한 매각을 추진한다는 의지다. 매각 추진 개요는 다음과 같다. 우선 오늘 매각공고를 실시하고, 이달 중순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할 계획이다. 이후 대주주 적격성 예비 심사 및 자금조달능력 등의 평가를 통해 이달 말에 예비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예비인수자 선정 이후 내년 1월에 실사기간을 거쳐 최종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입찰 참여 자격은 상호저축은행법 등 관련 법규에 의한 대주주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이나 개인이다. 인수희망자는 개별저축은행 또는 여러개의 저축은행에 대해 입찰 참여가 가능하다. 입찰방식은 M&A다. 예보는 이번 가교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하면서 매각 원활화를 위한 제도 보완 노력에 나섰다. 요지는 인수자 및 입찰자의 부담 감소다. 인수 및 입찰에 실패했을 경우에도 예전과 달리 위험요인을 완화했다.
우선 예보는 인수 희망자들에게 가교저축은행 정보를 사전 제공한다.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한 투자자의 경우 LOI제출 이전이라도 저축은행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투자설명서를 사전에 제공한다는 얘기다. 인수 희망자들에게 가교저축은행의 정보를 사전 제공해 적극적인 매각을 유도한다는 의지다.
예비인수자들의 인수 실패에 대한 위험요인도 완화시켰다. 예비인수자가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취득하지 못한 경우, 계약금 몰취 관련 귀책사유에 대한 범위를 한정시켰다. 대주주 적격성 요건 불충족 및 감독당국의 자료제출 요청 불응한 경우에만 인수자의 계약금을 몰취한다.
예보 측은 “인수 부담을 줄이는 차원의 가교저축은행 매각 노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예보가 보유한 가교저축은행은 연내에 전부 매각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추진되어 온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종결되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예나래저축銀, 디스카운트 실시… “올해내 가교저축銀 청산 위해”
예보에서 가교저축은행 매각활성화를 위해 인수 희망자에 대한 부담을 완화시킨 가운데, 유일한 지방 저축은행인 예나래저축은행에 대한 가격 인하도 실시한다. 예보 측은 “그간 공사가 추진해 온 가교저축은행 경영효율화를 바탕으로 지난 9월말 기준 구조적인 이익을 시현하고 있는 예나래 저축은행에 대해서 유상감자를 가능토록 할 계획”이라며 “BIS비율(9월말 기준 39%) 20% 수준까지.유상감자를 가능토록해 인수자금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나래저축은행에 대해 인수자금 디스카운트를 실시한 이유는 구조적인 이익을 시현하고 있음에도 불구, 지방저축은행이라는 지역적 한계로 인해 인수 메리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예나래저축은행은 지난 9월말 기준 2354억원의 총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여·수신액은 각각 1679억원, 1762억원으로 예성저축은행 보다 규모가 크다. BIS비율 역시 39.07%로 이번에 나온 4곳의 가교저축은행(예성 : 24.06%, 예주 : 24.06%, 예신 : 14.92%) 중 가장 높다.
이뿐 아니라 자본금 또한 675억원으로 나머지 가교저축은행(예주 : 661억원, 예신 : 468억원, 예성 : 297억원)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는 인수금액이 가장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방저축은행이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인수금액 역시 가장 높아 매각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예보 관계자는 “예나래저축은행은 이번에 나온 가교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시현하고 있지만, 지방저축은행이라는 한계로 인해 인수 메리트가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본금 규모 역시 가장 커 인수자가 인수자금 부담이 가장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상감자를 가능토록 해 순자산 규모를 250억원 내외로 축소시켜 인수자금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라며 “현재 예나래저축은행 지점은 서울(1곳)·경기(2곳)·충청(3곳)·전북지역(2곳)에 퍼져 있어 서부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유상감자를 통한 인수자금 인하까지 이뤄진다면 예전과 달리 인수 메리트가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해솔·한울저축銀 매각 마무리 돌입… “연내 완료 가능할 것”
가교저축은행뿐 아니라 민간저축은행으로 첫 P&A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해솔·한울저축은행의 매각 작업도 올해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총 6곳이 해솔·한울저축은행 LOI를 제출했다. 이중 5곳은 해솔·한울저축은행 2곳 모두, 1곳은 한울저축은행에만 LOI를 냈다. 이들 가운데 저축은행 2곳도 포함됐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울·해솔저축은행 매각에 대해서는 현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은 관련 저축은행에 대해 실사에 나서고 있으며, 가교저축은행 매각 일정과 유사한 시점에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솔·한울저축은행에 대한 우선협상자 선정이 사실상 완료돼 이들이 실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간저축은행으로 진행되는 첫 P&A 매각으로 시장에 관심이 많은 가운데 이르면 연내에 매각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측에서도 “P&A방식은 금융당국의 승인 없이 이뤄지는 매각작업”이라며 “그러나 해솔·한울저축은행의 매각은 당국에 관심이 많은 가운데 사실상 우선협상자 선정이 완료돼 실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