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부터 꾸준히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해온 현대캐피탈은 어제(10일) 250억엔(한화 약 2750억원) 규모의 10회차 사무라이 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2년 만기 고정금리인 이번 채권의 발행금리는 엔스왑금리에 0.48%를 가산한 연 0.75%로 역대 최저다. 지난해, 2년 만기 고정금리 연 0.87%로 발행한 것과 비교할 때 12bps나 낮다. 현대캐피탈보다 글로벌 신용등급이 높은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이번 채권발행에서 눈에 띄는 점은 70% 에 달하는 핵심투자자 비중이다. 통상 사무라이 시장 내 핵심투자자 그룹인 중앙 투자자(Central Investor)들의 투자 비중은 50% 이하이다. 그만큼 현대캐피탈 채권이 인기를 끌었다는 반증이다. 나머지는 중소규모의 지방투자자들로 구성된다.
이렇게 현대캐피탈 채권이 인기를 끈 비결은 발행전략의 차별화다. 최근 한국물이 달러본드에 집중하면서 투자자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은 4분기에 발행하는 한국물 최초로 사무라이 시장을 목표로 했다. 이 때문에 마케팅 첫날부터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려 최초 200억 엔에서 250억 엔으로 발행물량을 늘렸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일본채권시장에서 은행권 대비 낮은 수준의 역대 최저금리로 10번째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는 현대캐피탈이 발행전략을 차별화하고, 정기 NDR(Non-Deal Roadshow)*과 수시 IR을 통해 사무라이 투자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