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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일정 수익률 확보 “투자자 확대 시기”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3-09-08 17:55 최종수정 : 2013-09-09 11:31

VC펀드 평균 수익률 3.43%, “주식형 펀드比 7배 이상 높아”
바이오 관심 UP 포트폴리오 확대 속 “보험사, 투자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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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이하 VC)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화되고 있다. 정부의 지원정책 발표가 지속되는 가운데 VC 펀드의 수익률이 최대 22% 이상 기록하는 등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뿐 아니라 그간 VC업계의 투자 기피 업종이었던 바이오산업의 투자가 늘고 있는 추세로 투자 편중현상 해소의 조짐이 보이는 상황이다.

정부 지원책들이 나오고 있고, VC펀드들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음에 따라 업계에서는 보험사 등 대형 금융사를 보유한 업권의 자금 유입을 요망하고 있다. VC 특성상 투자 및 회수기간이 최소 5년 이상으로 지속적인 고정수입을 보유한 투자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투자기간내 지속적인 자금 투입 또한 이뤄져야 한다. 업계에서 보험사의 투자 진입을 촉구하는 것은 여타 금융업권보다 지속적인 고정수입이 많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내세운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VC역할이 중요하다”며 “성장사다리펀드, 카카오펀드 등 최근 정부가 발표한 중소·창업기업 육성 정책에서 VC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가 고령화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그간 IT·제조·문화콘텐츠에만 투자의 70% 이상이 집중됐던 투자 편중을 벗어나 헬스케어 등 바이오산업의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내 VC업계에 회수시장 및 세컨더리 마켓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됐던 코넥스(KONEX)가 부진한 가운데 현재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험사 등 투자여력이 높은 금유사의 투자 진입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 2002년 이후 결성 VC 펀드 평균 수익률 7.44%…주식형 펀드 보다 높아

2002년 이후 결성된 이후 해산된 펀드는 총 196개다. 연 평균 19.6개의 펀드가 결성됐다. IT버블 붕괴시기인 2000년(150개) 보다 매우 낮은 수치로 버블 붕괴 여파로 인해 VC투자가 위축됐음을 알 수 있다. 결성펀드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수익률(IRA)은 높은 상황이다. 8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02년 이후 결성돼 해산된 VC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7%(해산펀드 기준)를 상회하고 있다. 2002년~2011년간 결성돼 해산된 VC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44%다. 1999년 이후 결성된 VC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이 3.43%인 것을 감안할 때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연도별로는 2009년 결성·해산된 VC펀드들이 22.46%를 기록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 외에도 2002년 8.52%, 2003년 4.16%, 2004년 5.28%, 2005년 4.84%, 2006년 4.65%, 2007년 15.04%, 2008년 2.61%, 2010년 1.54%, 2011년 7.01%를 기록했다. 2000년 이후에 결성된 조합 중 24.6%가 8%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해 나쁘지 않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2009년 결성된 VC펀드들의 투자 수익률이 높은 가장 큰 이유로 스마트폰 보급 확산에 따른 관련 벤처기업들의 성장을 꼽는다. IT버블 붕괴 이후 스마트폰 보급이 국내 벤처기업 재도약의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VC투자 역시 재차 활발해진 것.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IT버블 붕괴 이후 VC투자가 다시 활성화된 계기는 LED산업의 발전과 스마트폰 보급의 확산”이라며 “이들과 연계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상위 펀드(펀드 규모 순위 25% 이내) 수익률 역시 2004년 45%에 육박하는 등 좋은 투자 성과를 기록 중이다. 2002년 이후 결성된 VC 펀드 중 상위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1.64%다. 1999년 이후 상위펀드들의 평균 수익률(17.51%) 보다 4.13%p 높다.

최근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보다도 약 6배 높다. 펀드평가사인 KG제로인이 지난 5일 발표한 8월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2일 공시가격 기준)은 0.58%다. 미국 양적완화 종료 및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로 하락했던 KOSPI지수가 국내 경상수지 흑자 지속 호재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VC대표는 “IT버블 시기의 수익률과 최근의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많다”며 “최근 VC펀드 수익률은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상회하는 만큼 VC펀드가 리스크가 높다는 그간의 인식이 변화돼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 투자 편중 탈피 “바이오 신규투자 비중 10% 육박”…“보험사 등 진입해야”

VC펀드 수익률이 나쁘지 않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투자 업종 또한 확대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헬스케어 등 바이오산업이 부상해 관련 VC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생명공학 VC 신규투자액은 732억원이다. 2009년 이전 연도별 VC신규투자액 보다 높은 수치다. 비중 또한 점차 커지고 있다.

2003년 전체 VC 신규투자액(6306억원) 중 생명공학 VC투자 비중은 2.80%(177억원)에 불과했다. 2004년(2.10%, 127억원) 역시 매우 미진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5년 이후 바이오산업에 대한 VC업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8% 수준까지 올라갔고, 지난 7월 현재 생명공학 VC신규투자액이 전체 VC신규투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29%를 기록해 10%에 육박한다.

이처럼 바이오산업의 VC 신규투자 비중이 높아진 것은 2010년에 베이비부머 은퇴가 대두된 이후 헬스케어로 대표되는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생명공학 산업의 신규투자금액 추이를 보면 알 수 있다.

2010년 이전까지 생명공학 VC 신규투자액은 700억원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2010년 840억원을 기록해 1000억원을 바라보게 됐으며, 2011년 933억원이 신규 투자된 데 이어 작년에 1052억원을 나타내면서 신규투자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VC업계가 바이오산업을 바라보는 인식이 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산업도 고령화 사회 도래 등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산업발달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최근 해외 바이오산업 전문 투자 기관이 국내 시장에서 투자대상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바이오산업을 보면 국내 IT산업 발전의 초동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국내 벤처캐피탈리스트 사이에서도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점차 투자 비율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VC펀드의 수익률이 타 펀드 대비 높고 포트폴리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보험사 등 대형 금융업종에서 VC투자 진출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투자 수익률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VC투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하고 있어서다. 김윤권 LB인베스트먼트 전무는 “VC시장 특성상 가장 알맞은 기관투자자들은 보험사”라며 “보험상품이 롱텀인 가운데 일정수입이 보장되는 보험사들의 VC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VC펀드는 운용기간이 7년 이상 되는 등 장기적이고 중간 중간 자금이 추가 조달돼야 하는 경우도 많다”며 “현재 정부가 VC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인 가운데 보험사들도 안정성이 어느정도 확보된 VC시장에 대한 진출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 VC펀드 투자 수익률 추이 〉
                                                        (기준 : 해산펀드)
(자료 : 한국벤처캐피탈협호)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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