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6년 영업수익 30억 달성 등 장기계획 수립
IBK기업은행 자회사인 IBK캐피탈이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소, 처음으로 중국 대륙에 진출한다. 이 사무소는 현지 정보를 수집해 국내 본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IBK캐피탈이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선 것은 국내 캐피탈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데다가 더 이상 국내에서 안주했다가는 경쟁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상하이 사무소 개설을 위해 조만간 중국 감독당국에 사무소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인가가 나는대로 11월경 사무소를 개소해 중국 진출의 포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IBK캐피탈 함석호 경영전략담당 이사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부분이 없어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다만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이다 보니 해외 시장을 발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진출하지는 않은 상태다. 하지만 금융당국 관계자는 “IBK캐피탈이 올해 안으로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설한다는 방침아래 세부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회사는 얼마 전에 한국투자증권 계열 벤처투자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손잡고 800억원 규모의 중국 투자펀드를 만들었다. IT, 헬스케어 등 중국 현지 유망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한 중국 투자펀드에 IBK캐피탈은 15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전했다. 올해는 이처럼 간접투자를 통해 150억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직접 투자펀드를 조성해 중국 유망IT기업이나 헬스케어업체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일단 내년에는 400억원 규모의 중국투자 펀드 조성을 시작으로, 2014년 650억원, 2016년 1000억원 등 순차적으로 중국 투자 규모를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다.
IBK캐피탈은 계획대로 투자가 진행될 경우 2016년에 30억원 정도의 영업수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르면 오는 11월쯤 개소될 예정인 상하이 사무소 초대 소장에는 조영민 IB투자본부 1부장이 내정됐으며 현지에서 2명 정도의 직원을 채용해 출범할 예정이다. 조 내정자는 사무소 개설 준비를 위해 내달 말쯤 중국 상하이로 출국한다.
◇ 지난해 이어 올해도 최대 순이익 경신 예고
한편 정부의 규제정책에도 불구하고 IBK캐피탈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근 상반기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 회사는 기업금융과 신기술금융(IB) 부문에서의 꾸준한 성장세에 힘입어 6월말 기준 자산규모가 2조 8966억원, 순이익은 27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프 참조> 신기술금융에서 적극적인 투자확대가 기대이상의 높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이 회사는 이번 상반기에 IB부문에서 95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최소 500억원 정도의 순이익은 무난할 전망이다. 사실 IBK캐피탈의 IB부문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주목을 받아왔다. 작년 이 회사의 IB투자 자산은 2331억원으로 2010년(1247억원) 대비 87% 늘어났다. 2년 사이 2배 이상의 신기술 투자를 집행한 것. 올해 역시 상반기에 2600억원으로 늘렸으며 연말까지 3000억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문주철 IBK캐피탈 IB본부장은 “이런 성과를 회사 차원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2010년 11월에 취임한 이윤희 IBK캐피탈 사장은 IB업무의 중요성 증대 및 성장잠재력을 인식, 육성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윤희 사장은 “오는 2015년까지 IB투자자산 5000억원, 운용자산 1조5000억원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IB업무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 IBK기업은행과의 시너지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업계 내 신기술금융사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행과 ‘50 : 50’ 비율로 자금을 출자해 공동조합을 결성,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여전사로 유일한 전국적 중소기업 지역 영업망 구축 등을 통해 지역기반 중기금융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