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년 연속 비약적인 외형 성장
최근 JB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된 JB우리캐피탈이 지난 2011년 9월 전북은행으로 인수된 이후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이어 비약적인 외형성장을 거듭한 끝에 올 상반기 자산 규모가 3조원을 넘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행보를 거듭한 끝에 2013년 6월말 기준으로 총자산이 3조 7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000억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총자산 가운데 자동차금융 자산 비중이 85% 수준으로 절대적이다. 특히 신차의 경우 제휴사 확대전략을 강화한 결과 올해 월별 취급액이 1300~1400억원 정도로 급성장했으며 중고차 역시 월평균 400억원 정도를 취급하게 됐다.
이밖에 주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모기지론 기업대출 등에서 월평균 300~400억원 정도의 영업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영업을 전개할 경우 연말쯤 총자산이 3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외형뿐만 아니라 내실에 있어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1개월 및 3개월 이상 연체율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2011년 6월말 5.1%, 3.8%에서 신규 취급자산 증가 등으로 금년 6월말 2,6%, 2.0%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지난해 말 5.8%에서 2013년 6월말 4.2%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이는 대우자판의 회생계획안에 따라 인적 분할 돼 신설된 자일자동차판매 및 대우산업개발이 재무변제를 정상적으로 이행하면서 관련 대출채권 131억원과 68억원(작년말 기준)이 고정에서 요주의로 재분류됐기 때문이다.
이에 JB우리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은 75억원을 기록했으며, 지금처럼 순조럽게 영업활동이 이뤄질 경우 올해 2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85억원) 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이 같은 실적은 이미 지난해 회사채 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그대로 나타났다.지난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은 전북은행의 적극적인 지원과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 양호한 자산성장세와 우수한 자본적정성 등의 이유로 JB우리캐피탈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 에서 A+ 로 한 단계 올렸다. 이로 인해 회사채 발행 등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전보다 훨씬 낮은 금리로 수월하게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캐피탈사와 같은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는 모두 59개. 이중 A+이상의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곳은 JB우리캐피탈을 포함해 모두 16개에 불과하다.
특히, 이 회사의 경우 전북은행으로 인수된 지 1년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A+의 신용등급을 받았다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전북은행의 지원을 받고 있는 JB우리캐피탈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캐피탈 업계는 현대캐피탈 독주체제로 2위 그룹과의 격차가 워낙 크고, 3조~5조원 규모인 아주, 롯데, 신한캐피탈 등을 제외하면 3조원 이하의 시장구도인 점을 감안할 때, JB우리캐피탈이 올 상반기 3조원대 도약, 내년엔 자산규모 4조원 달성과 동시에 업계 톱5으로 진입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 “과속 급성장 따른 레버리지 훼손” 지적도
다만 지난 2년간 비약적인 외형 성장을 하면서 이로 인한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단기 급성장에 따른 레버리지 배율이 정부의 권고 기준치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JB우리캐피탈은 2011년 9월 전북은행에 인수된 후 급속도로 자산을 확대해 왔다. 기업어음과 여전채를 중심으로 한 금융차입금이 1년 반 만에 3배나 폭증한 이유다. 같은 기간 관리금융자산 역시 비슷한 배율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JB우리캐피탈이 차입금 위주의 자산 성장으로 레버리지 배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 회사의 미상환 기업어음 잔액이 1조 1000억원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카드사 포함 여전사 중에서 IBK캐피탈(1조1200억원)과 함께 가장 많은 자금을 기업어음 시장에서 조달했다. 민간 기업을 통틀어서도 일곱 번째로 큰 규모다. 사실 JB우리캐피탈은 전북인행에 인수되기 전만 해도 기업어음 발행이 많지 않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월말 잔액은 400억원~1800억원 정도를 나타냈다.
이전 대주주인 대우자동차판매의 워크아웃으로 캡티브 영업 터전을 잃은 2010년 4월 이후에는 월 평잔 200억원 정도로 사실상 조달 자체를 중단했다. 하지만 2011년 하반기 전북은행 계열 편입이 확정된 이후 기업어음 발행량을 크게 늘렸다. 1년 후인 지난해 9월 잔액 5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3월말 9250억원까지 폭증했다. 기업어음 규제 이후에도 순발행을 지속해 설립 후 처음으로 잔액 1조 클럽에 들어갔다.
최근 기업어음 발행은 차입금의 급속한 증가 외에도 조달안정성 측면에서 우려를 남긴다.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를 피하기 위해 과거 장기 기업어음 중심에서 단기물 위주 발행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그 동안 기업어음의 상당량을 만기 1년 이상 짜리로 발행해 왔다. 현재 잔량의 75%에 해당하는 8300억원 어치가 장기 기업어음으로 구성돼 있다. 2년에 근접한 물량도 5200억원으로 절반 가량이나 차지하고 있다. 전형적 단기조달 수단인 기업어음을 장기 위주로 발행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지만 이를 통해 조달안정성을 높였던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5월 기업어음 규제 이후 장기물 발행은 실종됐다. 신규 발행물 1900억원 어치 모두 1년 미만 물량으로 채워졌다. 이로 인해 2013년 3월말 현재 건전성 분류 총채권은 2조 6197억원(금감원 집계)으로 지난해 3월말 1조 4664억원에 비해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전북은행 인수 직후(1조 479억원) 대비 1.5배나 늘어난 금액이다. 이로 인해 지난 2011년 5배 미만을 유지하던 레버리지 배율(관리금융자산/자기자본)이 큰 폭으로 상승해 6월말 현재 13배에 이르고 있다. 적절한 자본 확충 없이 관리금융자산을 계속 늘릴 경우 자본적정성 저하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JB우리캐피탈은 연말쯤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유상증자가 이뤄질 경우 자본적정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 JB우리캐피탈 주요 재무지표 〉
(단위: 억원, %)
구 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1분기
총자산(관리기준) 27,220 17,573 13,694 23,860 27,622
관리금융자산 22,924 13,812 11,658 22,084 25,655
자기자본 2,536 2,490 1,939 2,006 2,018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PPOP) 585 217 64 241 102
대손비용 274 288 192 127 78
당기순이익 235 -49 -85 85 17
대손준비금 반영후 조정이익 - - -85 85 17
관리금융자산증가율 -19.2 -39.8 -15.6 89.4 16.2
PPOP/관리금융자산평잔 2.3 1.2 0.5 1.4 1.7
관리금융자산순이익률 0.9 -0.3 -0.7 0.5 0.3
고정이하여신비율 1.5 10.5 9.4 5.8 4.4
관리금융자산/자기자본(배) 9.0 5.5 6.0 11.0 12.7
조정자기자본비율 16.6 23.9 17.1 9.4 8.0
1년이내 만기도래 자산/부채 89.9 97.4 85.7 105.0 111.2
적용재무제표 개별 개별 연결 연결 연결
회계기준 GAAP GAAP IFRS IFRS IFRS
(자료 : 업무보고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