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종합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11월부터 120%를 넘어서 올 2월까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45%였던 손해율은 11월 125.4%, 12월 133.7%, 1월 120.9%, 2월 128.9%에 달해 120%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
손해율 급등이유는 롯데 계열사들로부터 인수했던 패키지보험에서 발생한 고액사고들이 주요원인이다. 패키지보험은 재산종합위험, 기계위험, 기업휴지위험, 배상책임위험 등 4가지 유형의 리스크를 한 증권으로 담보하는 재산종합보험을 뜻한다.
가장 대표적인 보험사고는 작년 하반기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서 촉매오염으로 발생한 손해액 300억원이다. 손보사 기업보험부서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산업에서 촉매는 플라스틱 제품을 제조할 때 반응을 촉진하는 필수물질로 기술의 핵심”이라며 “문제는 촉매가 오반응을 일으킬 때 공장가동이 전면 중단될 수 있는 위험을 갖고 있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촉매가 오염되거나 오반응을 일으키면 공장가동 중단은 물론 심지어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패키지보험은 공장가동이 중단됐을 때 피해를 보상하는 기업휴지위험을 기본적으로 담보하기 때문에 이런 피해도 보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지난 2월엔 롯데제과 양산공장 화재로 9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비록 불길은 발생 후 3시간여 만에 잡혔으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창고건물 1개동이 전소되고 기계류와 완제품 등이 불에 타 상당한 재산피해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의 볼륨을 고려해봤을 때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2건만 해도 손해액이 원수기준 395억원에 달해 손해율 급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