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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금융’ 오토론 실적만 늘었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3-05-19 20:51 최종수정 : 2013-06-11 18:08

상대적 낮은 금리에 소비자들 금리부담 적어 선호
취급 여전사 증가 불구 성장률 전년比 1.2% 불과
“차 할부금융· 리스 실적 감소가 결정적 영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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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자동차금융 실적 호조에 이상 징후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그 동안 실적 고공행진을 지속해 오던 자동차금융 성장률이 지난해 크게 둔화됐다. 이는 지난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자동차 할부금융과 오토리스 실적 부문에서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게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도 자동차구입담보대출 ‘오토론’만 나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자동차 판매 침체로 관련 할부금융 및 리스 시장 실적 감소

지난해 국내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 자동차 거래대수가 감소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거래대수(신차 및 수입차 신규 등록+ 매매업자 거래이전 등록)는 전년(346만 908대) 보다 4만 5739대가 줄어든 341만 5169대로 집계됐다.

자동차 판매시장 부진 여파로 2012년 카드사를 제외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 할부 금융과 리스 취급액이 8조 9193억 원, 5조 824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2%,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자동차금융 취급액이 크게 감소했다. 예를 들어 현대캐피탈, 아주캐피탈 등 자동차 할부금융과 리스 그리고 오토론 등 자동차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캐피탈회사들의 2012년 자동차금융 취급액은 26조8718억원으로 전년도 26조5522억원에 비해 불과 3196억원 늘었다. 1.2% 정도 성장하는데 그친 것이다.

그나마 이 같은 성장도 자동차 제조업체와 할부 및 리스계약을 맺지 못한 캐피탈회사들이 자동차금융을 늘리기 위해 차량 구입담보대출 상품인 오토론 영업을 강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해 캐피탈회사들의 오토론 실적(취급액)은 12조1278억원으로 전년 11조1564억원에 비해 9714억원 늘었다. 그러나 이들 캐피탈회사들의 오토론 실적 역시 지난해 경기부진 탓에 성장률이 크게 꺾였다.

가령 지난 2011년 캐피탈회사들의 오토론 실적(취급액 기준) 성장률은 전년 보다 무려 42.7%를 기록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지난해는 8.7% 성장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들 캐피탈업계의 자동차금융 실적은 지난 2010년 32.6% 성장한 것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걸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실적 하락 속에서도 오토론 취급액은 꾸준히 늘어나면서 자동차금융 실적에서 오토론 실적 비중이 지난 2010년 34.1%, 2011년 42.0%, 2012년 45.1%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 자동차판매시장 활성화가 오토론 실적 증가에 기여

특히 지난 2011년에는 오토론(자동차구입자금대출) 실적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규모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 현대캐피탈 한 관계자는 “오토론은 소비자가 금융회사에서 융통한 자금으로 직접 자동차를 구입한 뒤 계약기간 동안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한 뒤 “지난 2010년부터 자동차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오토론 취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토론 시장 규모가 커진 데에는 중고차 거래활성화가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전체 자동차거래대수의 35%에서 40%까지 캐피탈회사들을 통해 계약이 이뤄진다. 일례로 지난해 국내 자동차거래대수는 총341만 5169대로, 이 가운데 캐피탈회사를 통해 거래가 이뤄진 차량은 125만3348대(36.7%)였다.

또한 중고차 거래 활성화 역시 오토론 시장 규모를 키우는데 일조했다는 전언. 예컨대 신차의 경우 전체 자동차금융 실적 가운데 오토론 취급 비중이 47.1% 정도를 차지한 반면, 중고차의 경우 47.6%로 0.5%p 정도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캐피탈회사들이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서 자동차할부금융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취급할 수 있는 오토론 영업을 확대했다“며 ”특히 중고차의 경우 비교적 신용도가 높은 차주들이 자동차할부금융 보다는 오토론을 많이 선택한다”고 강조했다. 오토론은 자동차구입을 목적으로 금융회사와 차주 사이에 이뤄지는 계약인 반면, 자동차할부금융은 자동차 판매사와 차주, 금융사간에 이뤄지는 계약이다. 때문에 중고차를 살 때 오토론의 평균 금리는 17.5~21.5%, 할부금융은 17.3~23.9%로 훨씬 높다. 참고로 캐피탈회사별로는 오토론의 경우 현대캐피탈(3월말 기준 평균금리 21.5%), 할부금융은 우리파이낸셜(평균금리 23.9%)이 가장 비쌌다.

◇ 오토론 시장, 은행 등 여타 금융권 진입으로 고전

다만 지난해 캐피탈회사들의 오토론 실적이 주춤한 것은 은행 등 여타 금융권 참여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0년부터 신차 오토론 상품인 ‘마이카 대출’을 취급한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 누적 취급액이 6만3300여건에 1조44억원 수준이다.

우리은행이 판매하는 ‘우리V오토론’ 역시 지난 4월말까지 3003건(348억원), 농협은 110건(13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캐피탈 업체들은 은행들의 오토론 시장이 아직까지 미미하지만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은행으로 우량고객이 이탈할까봐 걱정하는 눈치다. 금융감독원 상호여전감독국 한 관계자는 “금리 면에서는 은행이, 절차 면에서는 캐피탈사가 우세하다”면서 “아직까지는 캐피탈사의 오토론이 대세이기는 하지만 은행에서 낮은 금리를 무기로 점차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캐피탈업계에서는 은행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온다. 대기업 계열 캐피탈회사 오토론 담당 임원은 “은행은 영업 분야도 넓은데 자동차 금융까지 꼭 해야겠냐”며 “수신 기능이 있는 은행에게 금리싸움에서는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행 입장은 사뭇 다르다. 아직은 시장에서 비중이 높지 않은데다 주력상품도 아니라는 것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오토론은 주력상품이라기 보다는 니치마켓 상품”이라며 “주목적은 직장인 등 젊은 층을 장기고객으로 만드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캐피탈업체들을 위협할 만큼 매출 상승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오토론을 취급하는 금융회사가 늘어난 만큼 신차 금융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동차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캐피탈업체는 31곳으로 전년 보다 3곳이 늘어났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대응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2012년 자동차금융 실적 현황 〉
                                                                       (단위 : 억원, %)
주) 자동차금융 취급실적과 판매수수료 현황 보고서 기준으로 상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카드사 제외) 자동차금융 취급현황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음.


                         〈 여신전문금융회사 자동차금융 실적 추이 〉
                                                                           (단위 : 대, 억원, %, %p)
주)자동차 거래대수= 신차 및 수입차 등록대수+매매업자 거래이전등록
자료: 여신금융회사(카드사 제외) 업무보고서, 국토통부


〈 자동차거래대비 캐피탈회사 취급대수 추이 〉

(단위 : 대, %)

구 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증감액 증감율 (A) (B) (B-A) (B-A)

자동차 거래대수주) 2,549,660 3,131,962 3,460,908 3,415,169 -45,739 -1.3

신차 1,402,698 1419,145 1,478,970 1,403,656 -75,314 -5.1

수입차 71,163 100,065 113,816 139,181 25,365 22.3

중고차 1,075,799 1,612,752 1,868,122 1,872,332 4,210 0.2

캐피탈회사 취급대수 973,627 1,148,150 1,204,185 1,253,348 49,163 4.1

비율 38.2 36.7 34.8 36.7

신차 722,210 796,361 813,307 843,885 30,578 3.8

(비율) (51.5) (56.1) (55.0) (60.1)

수입차 38.127 58,704 89,655 102,453 12,798 14.3

(비율) (53.6) (58.7) (78.8) (73.6)

중고차 213,290 293,085 301,223 307,010 5,787 1.9

(비율) (19.8) (18.2) (16.1) (16.4)

주) 자동차 거래대수 = 신차 및 수입차 등록대수+매매업자 거래이전등록

(자료 : 여신금융회사(카드사 제외) 업무보고서, 국토통부)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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