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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부모·자식부양에 은퇴여력 더 나빠져

김미리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3-05-05 23:50 최종수정 : 2013-05-06 00:25

교육·의료비 늘고 개인연금 줄어…경제적 준비 취약
“부양인식 변화, 다양한 가교직업 선택지 제공 필요해”

베이비부머, 부모·자식부양에 은퇴여력 더 나빠져
지난 2년 사이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부담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와 메트라이프 노년사회연구소(MMI)가 공동으로 발표한 ‘2차년도 한국 베이비부머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부머의 전반적인 삶의 질이 저하됐을 뿐 아니라 은퇴이후 삶을 위한 경제적 준비가 더욱 취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 베이비부머 5명 중 1명만 은퇴준비

베이비부머 중 3층 노후소득보장체계(공적연금, 기업연금, 개인연금)를 모두 갖춘 비율은 14%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개인이 조정 가능한 개인연금은 2년새 44%에서 38%로 감소했고, 보험도 82%에서 77%로 줄었다. 예금 및 적금 또한 69%에서 64%로 줄었으며, 부동산의 경우 50%에서 24%로 절반이나 감소해 은퇴를 위한 준비 상황이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생활비 충당을 위한 저축 등의 준비비율도 21%에 그쳐 베이비부머 5명중 1명만이 은퇴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의 공동 책임자인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한경혜 교수는 “지난 2010년 1차년도 연구에 이어 3275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베이비부머들이 미래를 담보해 현재를 꾸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자녀양육·부모부양 비용 증가에 ‘이중고’

연구결과에 따르면 2년 전에 비해 베이비부머 중 18세 미만 미성년 자녀의 비율이 31%에서 17%로 크게 줄었으나, 여전히 베이비부머의 80%가 20대 중반의 성인자녀와 동거하고 있으며, 대부분 미혼상태로 취업비율도 35%에 불과해 이들에 대한 부양부담을 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부모세대에 대한 부양부담 또한 여전히 높다. 노부모세대가 생존해 있는 베이비부머 비율은 2010년 83%에서 2012년 71%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중 10%가 노부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68%가 노부모에게 경제적 도움을 제공하고 있고, 43%는 노부모의 간병이 필요한 상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2010년에 비해 소득이 감소한 반면, 자녀관련 비용 지출(27%↑)과 보건의료비 지출(11%↑)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베이비부머 3명중 1명꼴로 신체질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두 가지 이상 복합질환을 가진 비율도 2년새 10%로 증가해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한경혜 교수는 “자녀가 성년이 된 이후에도 베이비부머가 결혼비용 등의 부담을 지고 있어 재정상황의 악화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재정문제 극복을 위해서는 자녀부양 책임에 대한 가족문화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이어 “높은 실업률, 대량 은퇴,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사회적 현상 속에서 베이비부머 삶의 방향성이 다소 희망적이지 못하다”며,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사회 전 영역에서의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개선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은퇴 후 다양한 잡 마켓(job market) 제공 필요”

이러한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생산과 소비의 전반적인 감소, 저출산으로 인한 부양부담 증가 등 경제적·사회적 비용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 교수는 그러나 “베이비부머가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가족, 건강 등 여러분야에서 우려스러운 점은 있지만 이전 세대에 비해 높은 학력과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삶의 질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하는가가 오히려 고령화·저출산 시대에 소중한 사회적 자원으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베이비부머나 그 사이세대인 예비노인들의 학력과 인적자원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돼야 한다”며, “교육수준이 낮은 예비노인이 종사할 수 있는 파트타임 잡에서부터 전문직을 가지고 주된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을 활용할 수 있는 잡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마켓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가 주도적으로 개입해야한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 노년사회연구소의 산드라 팀머만(Sandra Timmermann) 소장은 “50~70세에 대한 의사결정능력을 조사한 결과, 전략적 의사결정면에서는 오히려 젊은 세대에 비해 더욱 뛰어난 점을 발견할 수 있다”며, “베이비부머가 사회적 부담을 높이거나 사회기여도가 낮다는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은퇴세대가 건강도 양호하고 사회적 참여를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어 기업들이 이에 따른 가교일자리나 단계별 은퇴 잡을 창출할 필요성이 있으며, 이들을 위한 교육을 지원하는 등 정부, 기업, 사회, 학계 등 사회의 모든 부분이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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