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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 카드론 취급액 더 늘렸다 ‘왜’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3-03-04 06:41

규제 정책강화 불구 수익성 만회 위해 마케팅확대 영향
2011년 2분기 이후 현금서비스 감소세 지속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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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규제정책 등으로 한 동안 주춤했던 카드론 이용실적이 지난해 2분기 이후 소폭 이지만 다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이 고금리 카드론 취급을 늘린 것은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 등으로 줄어든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카드사 리볼빙 서비스를 규제한데 따른 풍선효과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카드론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 신세로 전락하는 카드 회원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이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지난해 전업카드사들의 대손비용(대손준비금 전입액 포함)이 크게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올해 카드사들에 대한 리스크관리 부문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 카드대출 상품 가운데 카드론 ‘나 홀로 선전(?)’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2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사(겸영은행 포함)들의 지난해 카드대출 실적은 99조7000억원으로 전년(106조9000억원) 대비 7조2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이 가운데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75조원으로 전년 82조1000억원 보다 7조1000억원이 줄었다. 이로 인해 신용카드 실적 가운데 현금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13.3%로, 이른바 ‘카드대란’사태 직전인 지난 2000~2002년 60%대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동현 금융감독원 상호여전감독국 여전감독1팀장은 “지난 2011년 2분기 정부의 외형확대 억제책 이후 현금서비스 이용액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카드대란 후 학습효과로 카드회원들의 현금서비스에 대한 조심성이 높아진데다 카드사 역시 잠재적 리스크관리를 강화한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카드론 실적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소폭이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현금서비스 이용실적과 좋은 대조를 보였다. 일례로 지난해 2분기 신용카드사(겸영은행 포함)들의 카드론 이용액은 6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인 1분기보다 1000억원이 증가했으며 3분기와 4분기 역시 전 분기에 비해 각각 1000억원, 2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달리 카드론 취급액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은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 등으로 줄어든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서 대출만기가 현금서비스 보다 상대적으로 긴 카드론 마케팅활동을 전략적으로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령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상품은 돈이 급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만기가 한 달로 매우 짧고 평균 대출 금리도 연 23% 내외로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카드론은 평균 대출기한이 약 1년이고 금리도 연 15% 정도로 상대적으로 낮다. 현금서비스가 소액 급전 대출 상품이라면 카드론은 카드사에서 취급하는 중기 대출 상품이다.

◇ 지난해 카드론 수익비중 커졌다

다만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억제와 과당경쟁 방지를 위해 카드사들의 카드론 증가율을 연 5%로 제한할 만큼 카드론 규모 자체를 크게 늘릴 수는 없기 때문에 지난해 카드사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저신용자 이용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컨대 KB국민카드의 경우 연 20~30% 금리를 적용받는 회원 비중이 작년 6월말 기준 35.15%에서 12월말 51.2%로 약 1.5배 늘었다. 카드론 이용 회원의 절반 이상이 20% 이상 고금리를 적용받는 셈이다.

삼성카드도 6개월 사이 26.36%에서 38.78%로, 현대카드는 56.3%에서 63.2%로 늘어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다. 고금리 적용 회원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일부 카드사의 카드론 수입 비중도 증가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압박에도 전체 수입 중에서 카드론이 벌어다주는 돈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의미다.

여신협회 공시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가운데 고금리 적용비중이 가장 높은 현대카드의 작년 4분기 카드론 수입비율은 19.09%로 가장 높았고, 겸영 카드사 중에서는 전북은행(18.91%)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맏형격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4분기 고금리 적용회원 비중이 소폭 유입되면서 카드론 수입비율이 유일하게 증가했다. 이 카드사는 지난해 3분기 16.2%에서 4분기 16.24%로 0.04%p 늘었다.

이처럼 카드론 수수비율이 올라가면서 카드사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맹점ㆍ현금서비스 수수료 등을 포함한 카드사의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카드론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1.8%에서 2010년 12.7%로 높아졌고 2012년 역시 카드론 수익비중이 크게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 오는 6월부터 카드사에 카드론 금리인하 요구 가능

금융당국이 고금리의 카드대출을 막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았지만, 일부 카드사들은 오히려 고금리 카드론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후속조치 마련에 들어갔다. 사실 지난 10월부터 금융당국이 급증하는 고금리 카드대출을 막기 위해 신용카드 발급 기준을 강화하고, 한도도 축소하는 등 갖가지 노력을 펼쳤다.

하지만 실상은 그 의도와는 반대로 고금리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측은 수수료체계 개편으로 줄어든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카드론에 적용하던 금리 할인 마케팅을 축소했기 때문에 그 비중이 높아진 것이라며 원래 적용받는 금리대로 갔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 기간 동안 카드사들의 카드론 수익과 그 비중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그들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져 보이는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이달 말까지 금리인하 요구권, 이용한도 증·감액 절차 등을 담은 카드론 표준약관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정된 표준약관은 여신금융협회의 심의와 금융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신용카드사에 통보된다. 이르면 오는 6월부터는 신용등급이 오르거나 급여·자산이 늘어나는 등 신용도가 높아진 고객은 카드사에 카드론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만기 1년 이상인 카드론 비중은 전체의 57%에 달한다. 1년 이상 장기로 카드론이 운용된다면 고객이 카드론을 이용하는 기간 중에 신용도의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다만 2002년에 금리인하요구권이 도입됐지만 이용실적이 거의 없어 지난해 7월 활성화방안을 내놓은 은행대출의 경우처럼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카드사 작년 순익 1조3000억…2206억 감소

한편 지난해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2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대손비용 증가가 가장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대손준비금 반영 후 조정이익)은 1조30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06억원(-1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대손비용(대손준비금 전입액 포함)이 2조2892억원으로 전년 대비 7556억원(49.3%)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4분기에 고위험 리볼빙 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4810억원) 대비 8932억원 감소한 412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주식매매이익 등 일회성 요인(삼성에버랜드 주식매각이익 7092억원, 신한 비자카드 주식매각이익 989억원 등 세전 8081억원)을 제외한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3조4670억원으로 전년(3조5537억원) 대비 867억원(-2.4%) 줄었다.

지난해 말 현재 7개 전업카드사의 총채권 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은 1.85%로 9월 말(2.02%)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대손처리 전 실질 연체율은 2.68%로 9월 말(2.60%) 대비 0.08%포인트 증가했으나 6월 말(2.74%)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 카드채권(대환대출 미포함) 연체율은 1.62%로 9월 말(1.67%)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7개 전업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5.8%로 9월 말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

신용카드사(겸영은행 포함)) 이용실적(478조원)은 전년(451조6000억원) 대비 26조4000억원(5.9%) 증가에 그쳤으나 체크카드 이용실적(82조8000억원)은 전년 (68조7000억원) 대비 14조1000억원(20.6%) 증가했다.〈표 참조〉 지난해 말 카드자산 잔액은 80조7000억원으로 9월말(79조1000억원) 대비 1조6000억원(2.1%)이,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를 이용한 구매실적은 560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0조6000억원(7.8%)이 각각 늘었다.



〈 카드대출 이용실적 추이 〉

(단위 : 조원, %, %p)

구 분 2011년 2012년 증감 증감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a) 누계(A)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b) 누계(B) (c=b-a) (C=B-A)

카드대출 26.7 27.0 26.7 26.5 106.9 25.2 25.0 24.7 24.8 99.7 △1.7 △7.2

(증감률) (7.4) (3.6) (4.4) (△8.0) (1.5) (△5.8) (△7.4) (△7.4) (△6.4) (△6.7) (1.6) (△8.3)

현금서비스 20.3 20.8 20.6 20.3 82.1 19.2 18.9 18.5 18.4 75.0 △1.9 △7.1

카드론 6.4 6.2 6.1 6.2 24.8 6.0 6.1 6.2 6.4 24.7 0.2 △0.1

(자료 : 금융감독원 상호여전감독국 여전감독1팀)



〈 카드 이용실적 및 증가율 추이 〉

(단위 : 조원, %, %p)

구 분 2011년 2012년 증감 증감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a) 누계(A)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b) 누계(B) (c=b-a) (C=B-A)



카드구매 122.9 129.8 132.7 134.8 520.2 132.7 140.5 141.9 145.8 560.8 11.0 40.6



(증감률) (10.2) (15.6) (14.5) (8.8) (12.2) (8.0) (8.2) (6.9) (8.1) (7.8) (△0.7) (△4.4)



- 신용카드 107.3 113.0 115.0 116.3 451.6 113.4 119.7 120.7 124.2 478.0 7.9 26.4



(증감률) (6.5) (12.8) (12.3) (7.0) (9.6) (5.7) (6.0) (5.0) (6.8) (5.9) (△0.2) (△3.7)



- 체크카드 15.6 16.8 17.7 18.5 68.7 19.3 20.8 21.2 21.6 82.8 3.1 14.1



(증감률) (45.5) (38.2) (32.0) (22.1) (33.4) (23.4) (23.3) (19.5) (16.8) (20.6) (△5.3) (△12.8)



(비중*) (12.7) (13.0) (13.3) (13.7) (13.2) (14.5) (14.8) (14.9) (14.8) (14.8) (1.1) (1.6)

주1) 체크카드 이용실적 / (체크카드 이용실적 + 신용판매 이용실적)

주2)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실적임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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