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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외화차입 채널 다변화 ‘안착’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2-11-18 21:47 최종수정 : 2012-11-21 10:48

최근 역외 위안화표시 채권(딤섬본드) 공모 발행도 성공
선제적 리스크관리 강화 차원서 조달 창구 다변화 노력
대주주 현대차 후광 업고 저금리 차입으로 경쟁력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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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해외에서 내놓은 공모 채권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조달규모는 자연스럽게 커졌고 발행금리는 낮아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높은 인기에 힘입어 과거 달러 중심의 글로벌본드 발행에서 벗어나 통화도 다양해졌다.

특히 여러 지역의 현지통화로 외화를 확보하고 있는 등 외화 차입선의 다변화 전략이 확연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평가다.

◇ 올해 한국계 사무라이債 중 스프레드 ‘최저’

현대캐피탈이 최근 해외채권 발행사 중에서 일본 투자자로부터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전문금융회사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수의 은행보다 더 큰 호응을 받았다. 현대캐피탈은 사무라이 공모채권 시장인 일본에서 투자자 질과 양 모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지속적이고 차별화된 투자자 관리 비법이 꼽히고 있다.

지난 14일 현대캐피탈은 280억 엔 규모의 사무라이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현대캐피탈 사무라이 채권의 경우 1년 6개월물과 2년물의 쿠폰금리가 각각 0.77%, 0.87%를 기록했다. <표 참조>

올해 발행된 한국계 사무라이채권 중 가장 낮은 스프레드를 기록하면서 해외에서의 현대캐피탈 공모채권에 대한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워낙 일본내 입지가 강했던 현대캐피탈이기도 했지만, 강한 투자 수요는 프라이싱 과정에서도 발행사에 자신감을 심어줘 타이트한 스프레드 결정으로 이어졌다.

사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일 일본시장에 최소 200억 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겠다고 어나운스(announce)하고 투자자 모집(Book Building) 절차에 착수했지만 한동안 한국계 사무라이채권이 발행되지 않아 투자자 수요도 많았고, 일본 시장 내에서 현대캐피탈의 입지가 워낙 탄탄해 투자자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국제금융시장 관계자는 “일본 시장이 국제금융시장 이슈에 느리게 반응하는 면이 있지만, 최근 달러시장에서의 한국물 인기가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현대캐피탈의 경우 일본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고 인기있는 기업이라 이번 채권 발행 성공에도 이점이 많이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는 신용등급이 더 높은 은행이나 다른 발행자보다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현대캐피탈 재무운영실 전시우 실장은 “현대캐피탈은 사무라이 시장에서 네임밸류가 높은 편인데다가 요즘 전반적으로 한국물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퍼져 있는 상황에서 타이밍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조달과 비교해서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발행이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달 BofA메릴린치, 미즈호증권, 미쯔비시UFJ-모간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을 준비해 왔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는 일본으로 투자자 미팅을 다녀왔다.

◇ 비은행 금융권서 국내 최고의 한국물 발행사

현대캐피탈은 비은행 금융권에서 국내 최고의 한국물 발행사이다. 사상 처음으로 역외 위안화표시 채권인 딤섬본드 공모 발행에 성공하면서 그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글로벌본드와 사무라이본드는 물론, 스위스프랑과 링기트 등 웬만한 국제 채권 시장을 섭렵했지만, 딤섬본드 시장을 향하는 현대캐피탈의 발걸음은 처음에는 다소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역외 위안화표시 채권인 딤섬본드 발행에 투자자가 대거 몰리면서 발행액은 늘고 금리는 낮아졌다. 지난 9월에 1년 6개월 만기로 5억 위안 규모의 딤섬본드를 3.25%에 발행했지만 이는 현대캐피탈이 당초 2억 위안 규모의 딤섬본드 발행을 시장에 발표하고 최초(initial) 가이던스 금리를 3.5%로 제시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금액은 3억 위안 늘고 금리는 25bp 떨어진 수준이다.

아시아와 유럽에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 무려 7억8000만위안에 달하는 주문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 이주혁 전무이사는 “이니셜 가이던스는 최소 2억 위안이었지만,주문이 쌓이는 것을 보면서 발행금액을 증액키로 결정했다”며 “딤섬본드 시장이 아직 다른 해외채권 시장만큼 발달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번 채권발행을 위한 별도의 로드쇼는 없었다.

하지만 북빌딩을 시작하자 아시아와 유럽에서 투자자들의 대량 주문이 쏟아졌다. 희망 발행금리를 3.50% 근처(around)로 제시했으나, 수 차례나 추가 인하해 3.25%까지 낮췄다는 게 회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주혁 전무이사는 “기존에 해외채권 발행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발행사라는 점이 주효했다”며 “올해도 스위스프랑, 링기트 등 다양하게 자금을 조달했지만 글로벌본드는 지난 3월 이후 오랜만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선제적 리스크관리 위해 발행 통화도 다양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은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1년에 두 번씩 논딜 로드쇼를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기존 투자자관리에, 하반기에는 신규 투자자발급에 중점을 둔다. 이 회사는 기존 투자자 관리를 위해 지니(GINI, Global Investment Network Information)를 자체 개발했다. 지니는 그 동안 만났거나 현대캐피탈의 해외채권에 투자한 투자자의 정보를 지역, 매입규모 등으로 정리한 시스템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니를 이용해 논딜 로드쇼에서 만날 투자자를 선별한다.

이와 관련 전시우 재무운영실장은 “투자자 관리를 위한 내부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다”라며 “발행이 끝나면 각 기관의 주문 및 투자 금액, 기관 유형 등을 토대로 투자가별 등급을 매긴다”라고 설명했다. 핵심 투자자층에 대한 관리 뿐 아니라 참여를 확대해야 할, 공략 대상까지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이러한 투자가 관리 방식은 해외IB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한다.

전시우 실장은 “해외 로드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해외IB가 만남을 주선한 해외투자가 명단과 현대캐피탈의 내부 투자자 등급을 비교한다”라며 “내부 등급이 낮은 해외투자가와의 만남이 많을 경우 미팅 조정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특정 투자가와의 주선을 주문할 때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체 투자가 관리가 자연스럽게 해외IB들을 압박하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또 채권 발행에서 비용 절감도 중요하지만 투자자 층 저변 확대도 동시에 추구하기 때문에 양질의 투자자 확보를 위해 비용 부분은 과감하게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채권 발행 투자 주문에서 금리를 다소 높게 제시했어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발행에 참여시킨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외화차입처 다변화 전략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고 앞으로도 이런 부분에 대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의 양키 본드, 유로 본드, 일본의 사무라이 본드 등 선진국뿐 아니라 발품을 팔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같은 틈새 채권시장까지 진출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모두 차입처를 다변화해 ‘비 오고, 태풍 부는 날’에 대비하려는 뜻에서다.

전시우실장은 “우리는 1년 이상 장기물 위주로 자금을 조달해왔는데, 현대캐피탈의 장기물 비중은 60%대에 달해 국내 금융권에서는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위험을 회피해야 한다는 재무 기본기는 현대캐피탈이 다른 여신업계와 달리 부동산PF 대출이 한 건도 없다는 데서도 드러난다.

그는 “2005년 이후 PF 붐이 불어 금융권이 너도나도 대출에 나설 때 우리는 안전하다는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이유로 쳐다보지도 않았다”며 “대신 금융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신차 할부, 자동차 리스의 비중을 높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채발행은 지난해 6월 외화차입 규제 이후 외화 사용 용도로만 가능함에 따라 현대캐피탈이 적지 않는 부담을 안게 됐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전시우 실장은 “규제가 기한을 두고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다가 우리(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이 우량해 국내에서도 규제된 만큼의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2012년 현대캐피탈 해외 공모채권 발행 현황 〉

(단위 : 각 해당 통화단위에 100만)

발행일자 상품구분 발행통화 외화(mm) 이자율 주간사

2012-02-15 스위스프랑 공모채권 CHF 200 2.50% BNPP, UBS

2012-02-23 말레이시아 링깃 공모채권 MYR 320 4.20% Standard Chartered

2012-03-13 144A/ RegS 글로벌 채권 USD 500 3.50% BAML, BNPP, Citi, JPMorgan

2012-05-25 말레이시아 링깃 공모채권 MYR 370 4.00% Deutsche Bank

2012-06-28 유로 AUD 공모채권 AUD 175 5.375% ANZ

2012-09-04 딤섬 공모채권 CNH 500 3.25% ANZ

2012-11-14 사무라이 공모채권(1.5y) JPY 20,000 0.77% BoA, Mizuho, MUMSS

2012-11-14 사무라이 공모채권(2y) JPY 8,000 0.87% BoA, Mizuho, MUMSS

(자료 : 현대캐피탈)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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