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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 카드사들 3중고에 아우성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2-03-21 20:27 최종수정 : 2012-03-22 17:09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등으로 작년 순이익 반토막
가맹점 수수료율 하락 여파로 수익성 감소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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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 당국의 강한 영업규제가 있는 상황에서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여건 같은 것들을 감안할 때에 수익감소는 올해에도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 A카드사 경영전략부장

“카드사들이 잠재위험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과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감시와 감독을 강화해 나아갈 방침이다.” 이준수 금융감독원 여신전문감독국 여신전문총괄팀장

국내 전업 카드사들이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에 따른 순이익 급감과 고객 연체율 악화, 그리고 금융당국의 감독강화 등으로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특정 카드사를 대상으로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지 않으면 결제 거부하겠다는 압력까지 나오고 있어, 국내 지불결제시장에서의 이들 전업 카드사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 작년 전업 카드사 6곳 순이익 52% 감소

지난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1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을 보면, 작년 전업카드사(KB국민카드 제외 6개사)의 순이익(조정치)은 약 1조3000원으로 전년에 기록한 2조7000억원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KB국민카드를 포함한 순이익은 1조5382억원이다.

이는 2010년 중 삼성카드 계열사의 주식처분 등 대규모 특별이익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카드대출의 연체율 등으로 인한 대손비용이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전년 주식처분 등 특별이익 8000억원을 제외하고도 순이익은 약 6000억원(31.8%)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수익보다 비용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카드사의 연체율 상승이 실적 부진을 초래한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작년 말 전업카드사(KB국민카드 포함)의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91%로 2010년 말(1.68%) 대비 0.23%p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총채권의 84%를 차지하는 카드채권의 연체율은 1.59%로 전년말(1.42%) 대비 0.17%p 상승했다. 금융감독원 이준수 여신전문총괄팀장은 “작년 2분기 이후 자산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신규연체가 증가하면서 연체율이 오름세를 이어갔다”며 “카드대란 때보다는 낮지만, 카드 대출 부분의 연체율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가맹점 수수료율도 하락 추세

이와 함께 신용카드의 평균 가맹점수수료율은 2008년 2.28%에서 2009년 2.21%, 2010년 2.10%, 2011년 1.97%로 지속해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가맹점수수료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9.6%) 및 체크카드(+33.4%) 이용실적 증가로 오히려 3000억원(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2010년 1조1000억원에 비해선 작은 폭이다.

하지만 소상공인 단체들이 카드사들이 영세 가맹점으로부터 앉아서 돈을 챙겨간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수익 개념의 오해에서 비롯된다고 카드업계는 항변한다. 카드사들의 수익은 일반 기업의 매출과 같은 개념인데 수익을 이익과 동일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맹점수수료 이익 비중은 극히 낮다. 2010년에 올린 현대카드 순이익 3528억원 중 가맹점 수수료로 번 순이익은 36억원에 그쳤다. 전체 순이익 가운데 비중이 1%에 그친다. 반면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금융 쪽 순이익 비중은 45.4%에 이른다. 다른 카드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정희수닫기정희수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 보고서를 통해 “가맹점 수수료 증가는 카드 결제의 보편화 등에 따른 소비 증가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카드사의 수익 증가는 가맹점 수수료율 과다 산정이 원인이라기 보다는 카드 결제 증가에 따른 매출 증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체크카드 이용실적 고공행진

이런 가운데,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작년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68조7000억원으로 전년 51조5000억원 대비 33.4%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총 카드 이용실적인 520조3000억원 대비 체크카드 이용실적 비중도 13.2% 수준으로 전년(11.1%)에 비해 2.1%p 상승했다.

또한 작년 말 현재 무실적 휴면카드를 포함한 총 신용카드 수는 1억2214만매로 전년 말 1억1659만매 대비 555만매(4.8%) 증가했다. 이중 실적이 있는 신용카드 수는 9103만매로 전년 말 8530만매 대비 573만매(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무실적 휴면카드는 3111만매로 전년 말 3129만매 대비 18만매(0.5%) 감소했다. 체크카드 수는 작년 말 현재 8975만매로 전년 말 7674만매 대비 1301만매(17.0%) 증가해, 신용카드 수 증가수인 555만매(4.8%)를 2배 이상 상회했다. 전체 카드수 대비 체크카드 비중도 전년(39.7%)보다 2.7%p 상승한 42.4%로 집계됐다.

◇ 카드사들 리스크관리 감시 확대

이처럼 카드 이용 증가 불구하고 앞으로도 카드사들의 영업실적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준수 여신전문총괄팀장은 “올해 경기 민감도가 큰 신용카드 영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가맹점수수료율 체계 개선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될 것”이라며 “카드사들이 위험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및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감시·감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지난 2006년 3월 마련된 ‘신용카드업 리스크관리 모범 규준’의 이행 여부에 대해 현장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며,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도 밀착 점검한다.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리스크도 막는다. 무분별한 신용카드 남발을 막아 가계부채 부담 증가를 막고, 마케팅 경쟁실태에 대한 현장 점검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 전업카드사 손익 내역 〉
                                                                                       (단위 : 억원, %)
주 : 1) 관리자산 기준 손익항목을 K-IFRS 기준 손익항목으로 재분류
2) 2011.3.2 분사한 KB국민카드 제외 기준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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