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마일리지 車보험, ‘기대이상 선전’에 보험사 ‘냉가슴’

김미리내

webmaster@

기사입력 : 2012-01-29 21:38

“할인된 만큼 교통사고 줄지 않을 경우 손해 커”
선할인 환수·사진조작 등 모럴해저드는 과제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이 출시된지 한 달 만에 11만건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은 외려 냉가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판매 전부터 모럴해저드 유발이나 손해율(가입자에게 거둔 보험료에서 지급되는 보험금 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에 업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기대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어 기대만큼 교통사고가 줄지 않을 경우 할인 폭만큼 보험사들이 손해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대개 주행거리를 3단계(연 3000㎞ 이하, 3000~5000㎞, 5000~7000㎞)로 나눠 할인률을 적용하고 있으며,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검증방법과 할인시기에 따라 최소 5.3에서 많게는 16%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월 중순까지 1달 남짓한 기간 동안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의 총 판매건수는 11만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지난 12월 마일리지보험 보험판매를 가장 먼저 시작한 악사다이렉트의 경우 2만8000건 이상을 판매해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뒤이어 삼성화재 2만5000여건, 동부화재 1만7000여건 순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에 손보사들은 오히려 당황하는 기색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며 “모럴해저드나 선할인에 대한 환급 등의 문제가 있어 손해율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마일리지보험이 이처럼 운전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할증 없이 할인만 되는 상품이다 보니 ‘우선 가입하고 보자’는 식의 계약자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준거리 초과에 따른 추가 할증 비용 없이 할인만 되는 구조 때문에 주행거리가 긴 차량의 운행 감소보다 주행거리가 짧은 차량의 보험료 인하효과만 크게 늘릴 수 있어 기존 취지와 달리 보험사의 손해율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할인율이 크기 때문에 일단 가입하고 보자라는 사람이 많아서 실제 할인을 받게 되는 규모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가입자들의 계기판 조작과 같은 모럴해저드나 선할인 방식에 따른 보험사들의 환급방식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남아있다.

현재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상품은 주행거리 인증방식(OBD, 계기판 사진)과 보험료 할인 시기(선할인, 후할인)에 따라 총 4가지의 가입유형이 있으며, 인증방식과 할인시기에 따라 할인율이 각각 다르다. 회사마다 네 유형을 모두 택한 곳과 주행거리 인증방식을 사진촬영을 통한 고지 방식으로만 택한 곳도 있다. 한 손보사의 경우 사진고지 방식만 택하다가 모럴해저드나 손해율을 고려해 좀 더 확실한 방법인 OBD(운행정보 확인장치)방식을 추가해 판매하는 곳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할인의 경우 운전자가 약정한 거리를 초과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료를 돌려받기가 쉽지 않으며, 오히려 관련 민원 발생이나 보험가입자와 보험사 간에 분쟁의 우려도 있다”며, “할인율이 더 높은 OBD와 후할인 방식으로 유도하는 것 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답했다. 일부 보험사는 선할인에 대한 환급문제에 대한 대비로 계약체결 단계에서 보험가입자의 계좌번호나 카드번호 등을 받는 ‘정산특약’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금융당국에서는 현 상황에 대해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얼마되지 않는 보험료를 할인받기 위해 범법을 저지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으로 보험사들이 손해를 보는 것은 첫해 정도이고, 조작이나 선할인 후 할인되지 않는 금액을 돌려주지 않은 고객의 경우 재가입을 제한하는 등의 방침으로 손해율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금융당국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손해율이 안정되고 사고처리비용 절감이나 환경오염 감소 등 부수적인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상품 판매 초기이다 보니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모럴해저드나 손해율 등은 올해 말쯤에나 나올 것으로 보여 마일리지 보험의 성공여부에 대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 마일리자 자동차 보험 판매건수 및 검증방법 〉
                                                             (단위 : 건)
* 2012. 1. 16일 기준, 그린손보 1월 19일 출시 (자료 : 각사)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