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전환기에서는 2011년과는 전혀 다른 투자 여건이 2012년에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2012년은 과연 어떤 흐름으로 전개될까?
블랙록의 리서치 전문 기관인 BlackRock Investment Institute는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2012년에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이머징 시장과 부채에 짓눌린 선진시장 간에 "양극화"가 심해진다는 것이다.
이 "양극화" 시나리오에서 이머징 국가들은 선진국 대비 우위실적을 기록하고 중국 경제에는 다시 가속이 붙을 것인 반면, 미국은 그럭저럭 버티고, 유럽은 경기침체에 빠졌다가 2013년 느리게 회복된다.
"양극화"가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주식, 투자적격채권, 하이일드채권 등의 자산과 금을 비롯한 금속으로 다각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과도 일맥상통 된다.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추구함에 따라 배당주와 미국 지방채 및 회사채의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대체자산과 단기 듀레이션 채권이 매력적일 수 있다.
실제 미국, 독일, 일본 등의 국가들의 국채, 미 달러, 유로의 수익률이 부진한 상황인데, 많은 유럽 주식이 최악의 상황을 이미 반영했으므로 우위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이 "양극화" 시나리오보다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그래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 "혼돈" 시나리오도 있다. 유럽의 부채 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어 전 세계가 경기침체에 빠지고 신용경색이 발생하며 모든 자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한다는 시나리오로, "양극화" 시나리오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BII는 “현재 시장이 위의 "양극화" 및 "혼돈" 시나리오를 아직 반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