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2시 현재 코스피는 1782p를 기록, 전날 대비 57.95%p 급락하며 변동성이 고조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거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 이벤트에 끝났다는 점을 명심하라는 목소리가 대다수다. 그러나 현재 김정은 체제로 권력 이양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음을 두고 볼때 과거 대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감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강현철 팀장은 “지난 십수년간 발생한 대북 리스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제한적 충격이후 주가는 오히려 상승추세를 보였다”며 “실제 과거 이벤트가 일어난 이후 주가와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충격 발생시 하루 이틀 정도는 주가 하락이후 5거래일 이후엔 오히려 평균 2%이상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KB투자증권 김수영 연구원 역시 “지난 94년 김일성 사망 당시에도 증시는 막판에 0.78% 상승마감하고, 이후 횡보국면이 연출됐으나 재차 상승추세를 이어갔다”면서 “김정은의 권력 이양이 완전치 않다는 점이 변수지만, 북한에 대한 중국 지배력이 커진 것을 판단할 때 단기 매수 기회로 적당하다”고 밝혔다.
다만, 유로 재정위기에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증시변수로 작용해 투심 위축과 북한 내부 동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크다.
대신증권 홍순표 시장전략팀장은 “과거 김일성 사망 당시인 94년엔 한국 금융시장이 대외 개방전이었기 때문에, 현재처럼 외국인들의 비중이 크지 않았었다”며 “또한 북한의 내부적 정치 변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적극 매수 보단, 이미 낙폭 과대한 업종들로 짧은 관점에서 대응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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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만약 부정적으로 살펴보면 김정은 체제의 조기 안착을 위한 관계악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면서 “그러나 핵개발과 관련해서 진척되지 못한 6자 회담 등의 시기가 논의될 경우 현재 우려하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해결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저마다 주판알 튕기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현재 무디스는 즉각적인 영향은 없다고 밝힌 상태며, 피치는 신용등급 영향은 없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S&P 는 김정일 사망이 한국 국가 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을 파악중이라는 입장이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