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황 회장은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차기 협회장 선거 4연임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36년째 금융투자업계에 몸 담아오면서, 그동안 2번의 증권업협회장, 통합협회장을 역임하며 업계의 발전에 모든 열정을 쏟았던 후회없던 시간들이었다”며 “앞으로 더 능력있고 참신한 분이 나서서, 업계의 발전을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직 임기가 2개월이나 남았음에도 불구, 다소 이른 그의 결정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앞선다.
이와 관련 황 회장은 “실상 직접적으로 거취표명을 한 적이 없는데도, 일부 언론에서 연임 의지를 피력하는 거 같아 의혹을 차단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인 거 같았다”면서 “다만 후임자에게 꼭 강조하고 싶은건, 단순히 회장을 ‘자리’로만 여기기 말고 업계 발전을 위한 공명심을 갖고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남은 임기동안 ELW현안 마무리와 현재 계류중인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에 전력을 쏟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황 회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당연히 금투협 차기 회장에 누가 올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현재 협회장 후보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로는 동양증권 전상일 부회장을 비롯 전 대우증권 김성태닫기김성태기사 모아보기사장, LIG증권 유흥수 사장, 전 예탁결제원 정의동 사장, 하나대투증권 김지완닫기김지완기사 모아보기 사장, 우리투자증권 황성호 사장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민간 출신 하마평에 오른 김성태사장, 유흥수 사장, 정의동 사장은 모두 황 회장과 같은 용산고 출신이란 점에서도 눈길을 모은다.
앞서 새 회장을 맞은 은행연합회(박병원 회장), 생보협회(김규복 회장) 모두 관출신 인사가 내정된 만큼, 현재 미래에셋 사외이사로 재직중인 전홍렬 전 금감원 부원장도 회장군 하마평에 설왕설래중이다.
한편, 금투협은 오는 19일 이사회를 통해 협회장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달 중순까지 회장 후보군을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