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자산운용의 마이클 리드 대표(사진)는 2일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내년도부터 기업들의 퇴직연금이 본격화 되는데, 실제 영국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연금시장이 커지면서 주식시장도 커진 사례가 있다는 것. 따라서 2012년 국내외 증시도 턴 어라운드 할 것이고, 당연히 다소 위축됐던 해외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니즈도 커질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에 발맞춰 피델리티자산운용도 2012년에 신규펀드를 론칭하는 한편, 관련 인력들도 기회가 된다면 늘린다는 각오다. 리드 대표는 “매니저들이 확신을 갖고 있는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의 펀드나 중소형주, 가치주 펀드 유형의 신상품 출시를 검토중”이라면서 “실제 당 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추천한 종목으로 시험 운용중인 펀드의 트렉 레코드가 좋아, 매우 의미있게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최근 잇따라 선보인 글로벌채권형펀드에도 꾸준한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전체 자산의 밸런스 측면에서 꼭 필요한 대안 투자 상품이라는 견해인 셈.
그는 “현재 이머징마켓 하이일드와 아시아 하이일드채권펀드를 판매중인데, 수익도 괜찮다”며 “추후 이 펀드를 활용한 월지급 채권형펀드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리드 대표는 투자자들의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중요성과 함께 피델리티의 투자철학을 재차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강조하는 투자철학은 결국 현금, 채권, 주식 등 다양한 자산들 중 투자자 본인에게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정하고 전략을 짜는 것이다.
리드 대표는 “결국 자산배분의 포트폴리오 전략 선택이 성공투자의 97%를 좌우한다”며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포트폴리오중 80%는 국내, 20%는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힘 줘 말했다.
또한 2008년 이후 보릿고개를 걸은 한국 펀드시장에 대해서도 나름의 의견과 대안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해외펀드가 한국에 처음 소개된 97년 이후, 10년만에 해외투자 붐이 일었는데, 아쉽게도 마침 금융위기와 맞물리려 타이밍이 나쁘게 됐다”며 “그러나 현재로선 그 많은 투자 대안을 제공했던 외국계기업 입장에선 이제 본격적인 투자자들의 신뢰회복에 나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2012년도 해외 증시의 키는 결국 유로존의 해결문제가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며, 현재 이 상황을 해결할 길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리드 대표는 현재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운용사의 유일한 외국인 CEO이다.
이와 관련 그는 “2000년도 초만해도 선진금융기법 도입 차원에서 외국인 CEO들이 주류를 이뤘지만, 지금은 당시 파악한 이슈를 모두 해결해 내국인 CEO들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며 “시대에 따른 당연한 흐름이지만, 바꿔 생각해보면 외국인이기 때문에 글로벌리한 투자철학과 자금 유치 측면에도 시너지를 준다”고 평가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