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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건전성·유동성 미흡 저축銀’ 꾸준한 모니터링 필요

고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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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2-27 21:02

예금인출 감소로 옥석가리기 일단락 구조조정 가속
관리대상 리스트 공개해 뱅크런 확산 차단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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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건전성·유동성 미흡 저축銀’ 꾸준한 모니터링 필요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사태에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다행히 금융당국의 신속하고 투명한 조치로 영업정지는 뱅크런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은 금융당국이 구조조정을 계획대로 진행하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예금인출 상황이 진정세로 돌아서면서 구조조정의 최우선 과제였던 옥석가리기가 일단락됐고 저축은행 전반에 대한 우려는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구조조정 진행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 이수정 애널리스트는 ‘저축은행 구조조정 계획대로 진행중’이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저축은행 구조조정 전망을 살펴봤다.

◇ 금융당국, 투트랙 방식으로 구조조정 추진

이 보고서는 저축은행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일단락됨에 따라 그동안의 우려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계획대로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라고 분석했다.

삼화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지 한달 만인 17일 부산·대전저축은행에 대해 추가 영업정지 조치가 취해진데 이어 19일에는 부산저축은행 계열 3개사(부산2, 중앙부산, 전주)와 보해저축은행이 추가로 영업정지 됐다. 부산, 부산2, 전주 저축은행 등 유동성 우려로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저축은행의 경우 충분한 유동성이 확충되면 영업정지 기간 이내더라도 영업재개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자산부채 이전(P&A) 방식으로 제3자 매각이 추진될 계획이다.

한편, 보해저축은행은 대주주인 보해양조가 빠른 시일내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으며 원금보장 5000만원 초과분까지 예금주를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당시 시장의 저축은행 연쇄 탈출 우려에 대해 금융당국은 “퇴출 작업의 신호탄으로 확대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6개사 영업정지 조치 직후에도 “상반기 중 추가 영업정지 조치 부과대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수정 애널리스트는 “그런데 불과 한달 만에 BIS비율 5%를 상회하는 대형저축은행마저 영업정지된 데 대해 시장은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BIS비율 5% 미만이 아닌 저축은행에 대한 당국의 갑작스런 영업정지 조치에 대해서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영업정지 배경이 삼화와는 다르다”며 “당초 금융당국은 최우선 대상(BIS비율 5%미만, 자산규모 1조원 이상)에 대한 금융지주의 인수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삼화, 대전을 포함한 6개사 정도가 물망에 올랐다”고 말했다.

해당 저축은행들에 대한 예금인출은 예상된 부분이지만, 대전저축은행의 경우 계열 저축은행들로까지 예금인출이 확산되는 상황에 처했다. 특히 부산저축은행은 2008년 대전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3년간(올해 11 월까지)은 연결기준 공시 유예를 적용받아 BIS 비율에도 왜곡이 있는 가운데 대전저축은행 영업정지시 곧 예금지급불능 상태에 이를 것으로 우려가 컸던 상황이다. 또한 부산 2, 전주 저축은행의 경우에는 건전성이 비교적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부산, 대전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예금인출이 급증하면서 결국 영업정지 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 뱅크런 확산방지 노력으로 안정세

이 보고서는 금융당국이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뱅크런(예금인출)이라고 설명했다.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우려가 저축은행 업계 전반으로 확산돼 대규모 예금인출이 일어난다면 건전성이 우량한 저축은행도 유동성 압박을 피할 수 없고, 대형 저축은행 부실 확대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당국이 강력한 멘트로도 모자라 관리대상 저축은행 리스트까지 공개하고 나서며 뱅크런 확산 차단에 총력을 다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추가 영업정지는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여기에는 몇가지 전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상반기중” “BIS비율 5% 이상” “대규모 예금인출이 없다면” “BIS비율 5% 미만의 경우 8곳은 현 시점에서…” 등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향후 저축은행에 대한 대규모 예금인출 발생시, 현재 5%를 상회하는 저축은행들의 BIS비율이 어떠한 이유로 5%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또는 현재는 괜찮다는 BIS비율 5% 미만 8개 저축은행이 악화될 경우 추가로 영업정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는 것. 이 애널리스트는 “건전성, 유동성 미흡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건전성, 유동성이 우려되는 저축은행의 경우 캠코의 부동산PF 대출 바이백 옵션 행사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비율과 예수금 대비 현금성자산 및 단기매매증권 비중을 기준으로 단기 예금인출 대응력을 가늠해보면 대형계열 저축은행 중 일정기준(유동성 비율 100%, 예수금 대비 현금성 자산 및 단기매매증권 비중 업계 평균치 17.9%)에 미달하는 곳은 부산저축은행을 포함해 6개사가 해당된다.

다만 이미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을 제외할 경우 대형계열 저축은행의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 급격한 예금인출 확대 가능성은 크지 않아, 개별기업 부실로 인한 계열 부실확대 우려는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편, 지난해 캠코가 매입한 부동산PF 채권 3.75조원 규모의 바이백(매각 저축은행의 BIS비율이 2분기 연속 8%에 미달일 경우 재매입) 행사시 저축은행의 BIS비율 급락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 당국은 바이백 옵션 행사에 따른 충격을 우려해 6월말까지 연장하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으나 건전성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옵션행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정부 20조원 규모의 유동성 자금 확보

금융당국은 이번 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에 앞서 지난주 대규모 확충안을 발표했다. 저축은행중앙회 지급준비금 2조원, 시중은행, 2조원, 정책금융공사로부터 1조원의 크레딧라인을 확보해 예금인출 사태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높였다.

임시국회에서 동의안 처리를 남겨둔 구조조정기금 5조원 및 공동계정안 10조원을 포함할 경우 저축은행의 구조조정 자금은 총 20조원에 달해 비상사태에도 대비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 보고서는 금융당국의 투트랙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조와 정리라는 금융당국의 투트랙 원칙을 바탕으로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실사를 거쳐 매각 여부를 결정하고 우량 대주주를 찾아 맡길 계획이다. 한편, 18일 삼화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금융지주가 선정됨에 따라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영업정지 조치된 저축은행 중 인수대상을 다시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일시적인 유동성 어려움에 빠졌지만 회생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MOU를 체결해 정상화를 유도하고 손실시점을 확정한 뒤 부동산PF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등 유동성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내달 중 저축은행 건전성 제고를 위한 저축은행법 시행령과 감독규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이 확정될 예정이다. 특히, 88클럽 제도 개편이 골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절반 이상의 저축은행이 88클럽이 되면서 변별력이 떨어졌으며, 대출업무에 대한 특혜가 주어짐에 따라 재무건전성 악화의 주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금융위가 새롭게 제시할 BIS비율 기준은 최소한 10%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고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지만 전체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상승추세라 현행 기준이 유지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은행 부동산PF의 부실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010년말 국내은행의 부동산PF 대출잔액은 38.7조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4.0조원 감소했으며 이중 부실채권은 전분기말 대비 1.3조원 감소한 64조원, 부실채권비율은 1.67%p 하락한 16.44%를 기록했다. 2010년말 국내은행은 ‘부동산PF 부실채권 정리업무 가이드라인’에 따라 부실채권 (6.4조원)에 대한 부실사업장별 정리계획을 수립했다. 올 1분기에 정리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며 올해말까지는 3.6조원을 정리 완료하고 나머지 부실채권은 2012년 이후에 단계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부동산PF 대출이 전체 대출금 중 3.2%에 불과함에도 부실채권은 26.4%에 달함에 따라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부동산PF 대출의 사업성 평가를 강화하고 향후 원활한 건설금융지원을 위해 제도 개선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 영업정지 조치 부과 대상 저축은행 재무 현황 〉
                                                                                   (단위 : 억원, %)
주 : 금감원 검사결과 수치로 공시내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자료 : 금융감독원, SK증권)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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