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발발했던 튀니지와 이집트 사태는 돈 없는 민중의 봉기였다면, 이번 카다피 정권을 향한 리비아 민주화 열풍은 그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다. 리비아는 이집트, 튀니지와 달리 1인당 GDP가 무려 14,798달러에 이르는 부유국인 것. 전문가들 역시 이집트, 튀니지 대비 리비아 발 민주화 봉기에 따른 중동, 아프리카 전망을 심각하게 보는 눈치다.
신한금융투자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그간 민주화 봉기가 이뤄진 튀니지, 이집트는 북아프리카 지역이라 유전과 천연가스로 먹고살지만 사실 중동이라고 보긴 어려웠다”며 “그러나 리비아는 OFEC회원국에 8대 석유 산유국으로써, 중동발 리스크로 번징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현재, 중동아프리카, MENA 펀드의 수익률도 부진하기 마찬가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Fnspectrum)에 따르면, 올 연초 기준 중동아프리카 관련 펀드 성과(-9.86%)는 동기간 해외주식형 유형평균(-1.52%)대비 저조하다. (기준일: 2011.2.22)
이집트의 불똥이 가시기 직전, 리비아에 이어 이란 등 중동 전 지역으로 민주화 봉기가 퍼진다면 관련 펀드의 성과는 당분간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경우 대표적인 OECD회원국중 하나로써 리비아보다 석유매장량은 3배, 천연가스는 20배, 인구수는 10배가 더 많은 나라다. 만약 이란까지 민주화 사태까지 번진다면 지형적으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과 접해있어 민주화 사태가 국지전 양상으로 변질 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인 것. 펀드 전문가들 역시 안타깝게 보긴 마찬가지다. 현재 설정된 중동아프리카 관련 펀드들엔 현재 리비아를 직접적으로 편입하지 않았지만, 통상 정치적 변동성은 투심악화를 촉진 할 수 있어 투자하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다만, 중동아프리카 지역중에서도 최근 유가상승 수혜가 돋보이는 러시아 등 이머징유럽을 편입한 EMEA관련 펀드들은 그나마 낫다는 분석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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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 김종철 연구원도 “현재 진행중인 사안인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6개월에서 1년 단기간에 걸쳐 볼때 신규 가입은 부담스럽다”며 “유가 급등이 단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만큼, MENA지역은 불리해지고 EMEA펀드가 수혜를 입어 양극화가 뚜렷해 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중동아프리카 관련 펀드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2011.2.22)
(자료: 에프앤가이드)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